정릉 지역은 북한산 국립공원과 접해 있어 북한산을 활용한 생태학습, 창의적 학습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환경감수성 향상, 실생활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개선 강화 및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 등 그동안 달라진 어린이들의 녹색생활실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리적 환경여건을 활용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녹색생활 실천 방법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릉초등학교 강준 교장을 만났다.

▲ 정릉초 강준 교장선생님
평생독서인이 되는 길
생태계가 오염에 시달리며 반딧불이가 사라지고 있고, 독서생태계에서도 인간 반딧불이가 줄어들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인간미, 지성미, 개성미를 지닌 평생 독서인 즉 인간 반딧불이를 육성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1030독서의 생활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030이란 아침 10분, 틈틈이 짬짬이 30분 독서하여 하루에 총 40분의 책 읽는 시간 및 방법 관리를 의미합니다. 어릴 적부터 매일 꾸준히 책을 읽는 독서습관은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며 학생들은 책속에서 자신의 꿈·땀·끼를 발견하고 펼치는 소중한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확실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과 실천을 지향하고 있죠.  
본교의 특색활동은 학급윤독, 토요독서교실, 독서마라톤, 책벌레 다독상, 독서퀴즈, 원화전시, 작가와의 만남, 독서천사 선정 등이 있고 모든 활동은 월간 독서신문 ‘책사랑 쉼터’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독서환경의 기본은 책사랑에 대한 눈길, 손길, 마음 길을 가깝게 해주는 것이라 믿어요. 학교는 평생 독서인 육성을 위한 작고 가까운 독서환경 조성 및 생활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왜 가족독서인가?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자발성), 알아서(자율성),저절로(자연성) 생활화, 내면화 되어야 합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책을 읽는 즐거움을 쌓는 일이 중요하죠. 독서의 장으로써 학교와 가정은 일심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가족독서의 계기마련 및 독서여행의 동행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본교에서 실시하는 ‘반딧불이 가족독서의 밤’은 음악회를 포함한 여러 가지 독서연계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며 가족단위 및 친구모임으로 팀을 구성하여 참가합니다. 
특히 성북구청의 지원으로 학교 담에 붙은 ‘솔향기도서관’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데, 전교생 및 학부모 독서동아리 등이 활용하며 공휴일 및 방학 중에 ‘일일가족사서제’를 조직, 운영하여 가족단위 독서체험 활동을 적극 북돋고 있습니다. 
 
▲ 강준교장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제는 ‘행복독서’의 길로
독서는 가족(선생님, 친구 등)과 함께 하는 평생의 여정이며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죠. 
인생의 삶과 앎과 놂의 직접·간접 체험을 돕는 독서활동이야말로 우리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여가생활이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데 필요·충분조건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평생·가족·행복독서의 길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정릉초의 특별한 ‘마스코트’
교무실과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박현준(28)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출동 전화’가 울리면 그의 마음은 분주해요.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교문과 후문, 특수학급 등 학교 곳곳을 누비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요.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어서 늘 구성원들의 칭찬을 독차지하죠. 현준이는 저와 17년째 사제동행을 하고 있는 제자입니다.
“현준씨 같은 장애인의 일자리는 안전하고 언제든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학교는 최고의 공간이죠.”
 
강 교장은 올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강 교장이 학교를 떠나면 박씨의 일자리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박씨가 출퇴근하는 기쁨, 소속감, 회식 모임 이런 소소한 일상을 잃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강 교장은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을 전했다.
 
“학교는 가장 인간적인 곳이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다수에게 불편한 존재일 수 있지만, 그 불편한 존재 덕분에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진희 객원기자 babeok77@nate.com 
 
※ 책읽는 교육인 강준 교장의 추천도서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1│김문태 (지은이)│이량덕 (그림)│고정욱│뜨인돌어린이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2│김문태 (지은이)│이량덕 (그림)│뜨인돌어린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1, 2
위인들이 사랑한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책 읽기 자체에서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책 속의 위인들은 지식 탐구에 대한 열정이나 호기심을 풀기 위해 독서를 즐겼던 사람들입니다.
 가상의 무대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위인과 직접 만나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었는지 주고받는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어린이들은 동서양 위인들을 통해 독서의 가치와 독서가 주는 즐거움, 책과 독서의 소중함, 그리고 각 위인들만의 독서 비법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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