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을 꼬집다!

냄비와 국자전쟁 | 미하엘 엔데 (지은이) | 크리스토프로들러 (그림) | 곰발바닥 (옮긴이) | 한길사

 

▲ 미하엘 엔데 (지은이)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긴이) 한길사

고기를 한 덩이 물고 가던 개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더 큰 고기를 가진 개로 착각하여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에 짖다 제 입속의 고기를 물속에 빠쳐 후회하는 전래동화는 대표적인 이기심과 욕심을 꼬집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다.

우리에게 <끝없는 이야기>,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는 “냄비와 국자전쟁”이라는 동화를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와 함께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옛날 높은 산을 가운데 두고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두 나라의 왕비가 왕자와 공주를 각각 낳았다. 그러나 양쪽 나라 모두 두 아기의 세례식에 13촌 고모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을 잊어버리고, 화가 난 고모는 양 나라에 냄비와 국자를 선물한다. 이 국자와 냄비는 같이 짝을 맞추면 맛있는 수프를 끝도 없이 만들어내는 진기한 물건이지만, 다른 하나 없이는 아무 구실도 할 수 없는 마법의 물건이었다.

 

어느 날 함께 놀던 왕자와 공주를 통해 양쪽 나라의 임금님들은 서로가 냄비와 국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양쪽 임금님들은 자신이 가진 냄비나 국자는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어떻게 뺏을까만 궁리한다. 당연하게도 그 욕심은 자신이 가진 것마저 잃고 마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욕심으로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그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아이들을 그린 이야기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지만,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솜씨에 의해 달라지는 법! 미하엘 엔데라는 이야기꾼이 엉뚱한 상상들을 섞어가며 재미있게 이 동화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동화 속 삽화는 욕심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정말로 탐욕스러워 보이도록 표현하여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목진희 간사(babeok77@naver.com)

 

신간도서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줄리 파슈키스 (지은이) | 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 줄리 파슈키스 (지은이) 이순영 (옮긴이) 북극곰

예술가 닭 꾸다에 관한 엉뚱하고 유쾌한 그림책이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친구들이 여럿 등장한다. 달걀을 하루에 한 알씩 낳는 ‘하나’와 이틀에 하나씩 낳는 ‘두나’와 일주일에 다섯 개씩 낳는 다나 그리고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 ‘안나’가 그들이다. 이 친구들과 꾸다의 대화는 읽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하지만 서로 역할을 맡아 읽는다면 책 읽는 재미를 열 배쯤 더 크게 만들어줄 것이다.

꾸다는 다른 암탉들과 달리 알을 낳지 않는다. 대신 농장을 이리저리 다니며 꽃잎과 푸른 하늘과 벚꽃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을 낳기로 한다. 과연 꿈꾸는 닭 꾸다는 알을 낳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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