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이영남 저, 민음인)

 

▲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사진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 한다고 한다. 이런 교육과정은 이제 단순히 예전처럼 공부나 하다가 취업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겠다는 의도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제 막 진로를 탐색하기 시작한 십대와 교사, 학부모에게 진로 설계의 지침이 되어줄 것이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이십대에게도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학벌과 스펙을 떠나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무한대로 발휘하여 각 분야의 최고가 된 12명의 직업인들을 인터뷰하며 각 직업의 장단점과 입문 방법, 필요한 자질 등을 알려준다. 이 책은 ‘즐거운 나만의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글. 윤문영 그림. 정규화 옮김/ 다림)

 

▲ 압록강은 흐른다 사진

며칠 전 현충일이었다. 일 년에 한번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감사해 하는 날, 우리는 그저 싸이렌 소리에 묵념을 하며 그분들의 영혼이 편안하게 잠들기를 빌어 준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조국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마치 어머니 같은 것이리라.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막상 멀리 떨어져 있으면 사무치게 그리운... 그런 존재...

 

특히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 이미륵에게 조국과 어머니는 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간절한 것이었다. 나라가 한창 암울한 일제치하에서 3.1운동에 가담했다가 안전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를 어머니는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며 평생의 잊지 못할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너를 크게 믿고 있다. 그러니 용기를 내거라....... 내 걱정은 하지 말아라.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 세월은 빨리 가느니라.

비록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서러워 말아라.

너는 나에게 정말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자, 얘야! 이젠 네 길을 가거라!"

유럽으로 떠나는 길목에서 아들은 어린 시절의 날들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교교히 흐르는 압록강을 바라본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저 압록강은 언제나 저렇게 흐르리라. 내가 아무리 먼 곳에 떠나가더라도 내 고향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리라. 그리고 언젠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그렇게 떠나간 그는 우여곡절 긴 시간에 걸쳐 겨우 독일에 도착했고 유년의 그리움을 글로 풀어쓰기 시작했다. 그 책은 뜻밖에도 독일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호평을 받았다. 1952년, “독일어로 발간된 서적 중 가장 훌륭한 독일어 책은 우연히도 어느 외국인에 의하여 쓰여 졌는데, 그 분이 바로 이미륵 씨다.” 라는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동양의 문화를 소개하는 글에도 자주 인용되었다. 그러나 작가 이미륵은 결국 그렇게 바라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독일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어머니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역사를 증언하듯이 당시 시대 상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목사 부임식이라던가 ​한. 일 강제 병합될 때 나라 분위기와 험악한 상황, 3.1 만세 운동의 긴박함과 민심들, 신식 학교 교육과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차별 등 그 역사적인 일들이 마치 영화를 보듯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부모님과의 사랑, 동무들과의 소중한 추억, 아름다운 고향에 대한 묘사와 유년시절의 사건 등을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로 서술하여 작품의 서정성을 더 해 주고 있다. 더불어 조국과 어머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이혜정 객원기자 eye5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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