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아이답게 키우기”

“엄마학교”

서형숙 지음.

 

    김유이 객원기자. yooyee00@naver.com

아이를 아이답게 키우기”

큰아이를 내 나이 27살에 만났다. 10달 동안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아이에 대한 큰 기대나 바램이 없었다. 마냥 신기했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온전히 나오기만을 기대하면서 육아책에서 간접적으로 접하는 육아 방식만 줄줄 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엄마가 되었다. 회사원도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 3개월의 수습을 거쳐 정식 직원이 되는 세상에 엄마라는 직업은 짧은 실습 과정도 없이 바로 고난도의 인내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잠잘 시간도 내 마음대로 허락되지 않는, 아이를 위한 24시간 대기조가 되어야 했다. 그렇게 천천히 아이를 키우면서 숙련된 엄마가 되어갔다. 그러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아이에 대한 작은 욕심들이 생기면서 아이를 내 생각대로 이끌어 보려는 방식을 나름대로 구상하고 적용시켰다. 결과를 내기에는 아직 어린 초등 저학년이지만 아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고 학습을 시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작가는 본인의 두 자녀를 지.덕.체.를 갖춘 인재로 키워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아이들의 심신이 건강하게 잘 크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았다. 엄마로서 한 일은 함박웃음으로 두 팔 벌려 환하게 아이들을 맞아 준 것이고, 남을 해코지 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도 다 하게 해주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고, 아이를 원 없이 놀게 해주었다. 이론적으로는 수긍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밀려있는 학습지를 두고 자전거를 타러 나가겠다는 아이에게 환하게 웃어줄 수 있을 만큼 배포가 크지 않은 사람이다. 하루하루를 즐겁고 의미있게 사는 일에 더 중점을 두었다는 작가의 마음가짐을 정말 본 받고 싶다.                                              

    김유이 객원기자. yooyee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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