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6월, 책숲 나들이 함께 가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목수의 인문학』 등 분야별 추천도서 19종 선정
 
푸르른 6월, 책숲 나들이 함께 가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은 2015년도 ‘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목수의 인문학』(임병희/비아북) 등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문학예술 분야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 고혜림 (지은이) 허달종 (그림) 양정숙 (스토리 작가) 콤마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세진이. 그런 세진이를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입양해 어엿한 국가대표 수영 선수로 키워 온 세진 엄마가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고작 네 살이던 세진이를 의족으로 걷게 하고 수영 선수이자 열여섯 살의 대학생으로 키워 내기까지, 두 모자의 눈물겹고도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 말하는 억척 엄마와 떼쟁이 울보에서 듬직한 아들이자 보호자로 성장한 세진이 가족 이야기는 봄날 햇살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책이다.
 
그림이 보인다
▲ 리즈 리딜 (지은이) 안희정 (옮긴이) DnA
미술 전 분야에 걸친 그림의 구성과 형태, 재료와 분야 전반을 다루는 동시에 보는 이들이 미처 놓칠 수 있는 그림의 디테일까지 구석구석 살펴보게 하는 독특한 미술책이다. 영국에서 미술가이자 저술가, 교수로 활동 중인 저자가 차근차근 그림의 크고 작은 것을 짚어줘 초심자도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보고 즐기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지만, 먼저 판단의 기준을 익혀야 취향도 생길 수 있다”라며 이 책이 독자에게 “그림 보는 눈”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인문학 분야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신정일 (엮은이) 루이앤휴잇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 44편을 담았다. 이를 통해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선비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돌아가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선비들의 절절한 슬픔 및 눈물, 아픔을 만날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딸깍발이들은 글자 한 자 한 자에 절절함과 애달픔을 녹였다. 조선이니, 유교니 하는 말을 완고하고 억압적인 가부장제와 동일시하기 십상인 우리에게는 매우 색다른 글들이 아닐 수 없다.
 
목수의 인문학
 
▲ 임병희 (지은이) 이우일 (그림) 비아북
사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인문학 입문서. 목수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화들을 인문학적 사고로 풀어낸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결코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다.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고전의 메시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허물고 보다 친숙하게 동양고전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의 잔잔한 일상 속에서 동양고전의 가르침을 이끌어내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동양고전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게 하고 목공소의 다양한 풍경과 삽화, 사진들로 읽어나가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 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에세이라 부를 수 있다.
 

사회과학 분야

 

 

루테치아: 정치, 예술 그리고 민중의 삶에 대한 보고서
▲ 하인리히 하이네 (지은이) 김수용 (옮긴이) 문학과지성사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망명 시절 독일 일간지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게재한 보도문을 엮은 책이다. 우리는 흔히 하이네를 서정시인으로 기억하지만, 하이네는 사회 변혁을 부르짖고 정치적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마르크스와 교유하며 그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혁명 시인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가려진 채 낭만적인 사랑 시 작가로만 인식되어온 것이다.
시장경제의 대두와 산업혁명으로 인한 자본주의적 시민사회의 발전, 무엇보다도 황금만능의 사유방식이 인간 존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9세기 파리에 대한 풍자와 탄식, 이 과정에서 소외되고 착취당하는 민중의 고통과 분노와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에 대한 깊은 우려가 이 책의 기저를 이루는 문제의식이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필립 코틀러 (지은이) 박준형 (옮긴이) 더난출판사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의 책. 수십 년 동안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섰던 그가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가감 없이, 날카롭게 짚어냈다. 소득 불평등을 비롯하여 반복되는 빈곤, 최저임금, 일자리문제, 높은 부채 부담 등 자본주의를 비틀거리게 하는 14가지 모순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보수나 진보의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문제를 직시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해법을 내놓는다.
 
 

자연과학 분야

 

 

자연의 배신
▲ 댄 리스킨 (지은이) 김정은 (옮긴이) 부키
박쥐 전문가이자 과학 프로그램인 <데일리 플래닛>의 진행자 댄 리스킨의 책. 저자는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이라는 인간의 7가지 죄악을 자연에 대입하여 평온해 보이는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막장 드라마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온화한' 대자연의 이면을 재미있는 사례로 보여줌과 동시에 , 자연을 내세운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던지는 반론이기도 하다. 자연의 일원으로서 DNA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의미를 고찰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이다.
 

실용일반 분야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 에이미 모린 (지은이) 유혜인 (옮긴이) 비즈니스북스
심리학 교수이자 심리치료사로 활동 중인 에이미 모린의 책. 이 책은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떤 위기에도 상처받지 않고 당당히 이겨내는 ‘강철 멘탈’을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이다.
모린은 화제가 된 자신의 글을 바탕으로, 강한 멘탈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방법들을 책으로 엮어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심리치료를 하면서 접한 다양한 사례와 본인의 경험을 더해 인생의 한계나 난관에 직면했을 때 이를 잘 극복해내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멘탈을 강화할 수 있으며,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 담겨 있다.
 

유아․아동 분야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 최은옥 (지은이) 서현 (그림) 비룡소
칠판에 손바닥이 철썩 붙어 버린 세 아이의 흥미진진 기묘한 사건을 담은 동화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는 입담을 듣는 듯 느껴져 작가의 탄탄한 묘사력이 돋보인다. 유머와 상상력이 더해진 서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에 생동감과 배 속이 간질간질해지는 웃음을 불어넣는다. 만화처럼 곧 움직일 듯 표현된 사물과 사람들의 개성이 담긴 코믹한 드로잉이 글과 맞물려 경쾌한 조합을 보여 준다.
 
아리의 빨간 보자기
▲ 문승연 (지은이) 사계절
판타지 세계를 보여 주는데, 이질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천연덕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현실에서 갈 수 없는 땅속, 나무 밑동, 나무 꼭대기로 이동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는 손바닥만 한 후투티가 커다랗게 표현되는데, 이 또한 눈치 채기 어렵다. 모든 것이 가능한 판타지 세계는 아이들의 내면과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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