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수학을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은 말한다.
“어차피 공부해봤자 사회에 나가면 쓰지도 않는데 왜 배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수학을 죽어라 공부했던 필자도 그런 친구의 말에 설득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기위해 공부하는 취업준비생, 선배에게 보고서를 써야하는 신입사원, 승진을 하기위해 임원에게 보고서를 써야하는 연차 높은 직장인들까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써야 시험에 합격하고, 취업을 할 수 있고, 선배한테 칭찬 받고, 승진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초등학교 때는 받아쓰기, 그림 일기, 독후감 쓰기를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선 수행평가 과제, 대학교에 가면 리포트 쓰기와 중간, 기말 고사 시험,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얻기 위해선 내용과 형식을 제대로 갖춘 논문을 써야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때보다 사회에 나가서 글월 훨씬 많이 써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학교수와 연구소 연구원은 논문을 쓰고 신문, 방송 기자들 같은 언론인들이 말이 필요 없다.
검사는 공소장을, 변호사는 변론서를, 판사는 판결문을 쓴다. 공공 기관과 기업의 홍보담당 직원은 보도자료를 쓰고 엔지니어는 분석보고서를 쓴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질의서를 쓰고 중앙부처 공무원은 답변서를 쓴다. 어떤 조직이든 기획, 감사,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보고서와 홍보 자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인생이 통째로 고달파진다. 학생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며, 직장인은 상사와 동료의 신임을 받기 어렵다.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진급에 지장이 온다. 자기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자존감이 손상되며 무거운 심리적 압박에 시달린다.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앓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 유시민 씨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 글쓰기를 다루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 놓았다. 이를 통해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처럼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저자로 활동한 지난 30년, 그에게 글 잘 쓰는 비결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고, 그는 비로소 이 책으로 대답을 하기에 이르렀다. 예상대로(?) 비법이나 왕도, 지름길이나 샛길은 없다. 마찬가지로 타고나는 일도 없다. 시나 소설이 아니라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거칠게 말해 누구나 노력하면 유시민 만큼은 쓸 수 있다고 하겠다. 유시민은 글쓰기의 철칙을 확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책 읽기를 소개하고, 글쓰기에 근육을 붙이는 훈련법과 글쓰기를 풍요롭게 만드는 삶의 태도까지 제안한다. 강의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그대로 실천하면 되겠고, 강의 내용이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평이한 이야기를 설득력을 갖춘 쉬운 글로 풀어내는 유시민의 글쓰기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되겠다. 어느 쪽으로든 분명히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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