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까칠한 재석이가 달라졌다》(애플북스)를 펴냈다.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통통 튀는 매력의 캐릭터, 청소년들의 고민이 현실감 있게 담겨서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고정욱 작가가 재석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 "까칠한 재석이가 달라졌다"의 고정욱 작가
 
김 :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고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뭐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작가의 본분인 작업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연을 많이 다니고 있지요. 요즘은 강연의 시대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불러주기 때문에 작년에 전국에 있는 각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직장에 300번 넘게 강연을 다녔는데 올해에도 그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불러 주신다는 건 그만큼 사랑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김 : 최근에 ‘세계 최고의 학벌’이라는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강연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 : 아 네. 우리 사회는 지금 학벌 위주의 사회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좋은 학벌, 좋은 스펙을 갖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력질주를 하고 있지요. 그로 인해 낙오되거나 처진 사람들은 크나큰 상처를 입습니다. 저는 그래서 세계 최고의 학벌은 우리가 그렇게 지상에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시험을 보거나 경쟁을 해서 남을 눌러야만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닙니다.
 
김 :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고 : 네. 일단 우리가 모두 꿈꾸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 그 대학은 바로 지상에 있는 어느 대학도 아닌 우리 마음속에 있는 대학입니다. 세계최고의 대학 ‘들이대’지요. 어떠한 도전 과제와 목표가 있을 때는 먼저 그 대학의 문을 두드립니다. 두드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들이대인 겁니다. 먼저 과감하게 자신이 원하는 걸 말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 목표에 한발 다가서는 것입니다. 제가 1급 장애인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들이대를 나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부를 한 것이나 작가가 된 것, 혹은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낳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게 들이대를 나와서 무모하리 만치 원하는 것을 향해 당당히 요구하고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김 : 들이대. 참 중의적인 표현인 것 같습니다. 요즘 나약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대학이군요. 세계 최고의 고등학교는 어디입니까?
고 : 그 고등학교는 바로 ‘아니면 말고’입니다. 들이댔다가 좌절할 경우에 많은 학생들은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는 또 들이대지 못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들이대를 나와서 제대로 써먹으려면 아니면 말고를 나와야 합니다. 열 번이고 백번이고 들이댈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아니면 말고를 나왔을 때 내 것이 되지요. 한번만 들이대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 세상에 수없이 많은 목표와 멋지고 아름다운 일들이 있는데, 계속 될 때까지 들이댈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아니면 말고입니다.
 
김 : 혹시 중학교도 있나요?
고 : 당연히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와 들이대만 나와서 성공할 수 없지요. 그렇게 기회를 잡았을 때 해낼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열공중’을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요. 열심히 공부하는 중학교, 다시 말해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공중을 나와야 될 뿐 아니라 또한 초등학교도 좋은 곳을 나와야 합니다. 그 뜻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통을 참아내는 ‘인동초’입니다. 겨울을 견뎌내는 풀처럼 어려움과 시련이 와도 참고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 바로 인동초이지요.
 
김 : 정말 재미있군요. 혹시 유치원도 있습니까?
고 : 하하 유치원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유치원 바로 동심원입니다. 동심원은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파장이 동심원을 그리며 연못 끝까지 퍼져나가지요. 내가 바로 이 좋은 학벌을 가진 뒤 마지막에 들어갈 곳은 동심원입니다. 온 연못을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본다면 나는 돌멩이 하나가 되어서 아름다운 선한 파장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 동심원이 세상 곳곳에 환하게 닿을 때 저의 삶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소명을 가지고 이 땅에 왔습니다. 이 세계 최고의 학벌을 통해서 그 소명을 실천할 때 비로소 삶은 완성되고 성공을 하는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 :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쏙쏙 들어오는 삶의 철학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요즘 쓰신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도 그런 철학을 담고 있나요?
고 : 맞습니다.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까칠한 재석이가 4권씩 나와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 책에는 바로 세계최고의 학벌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나약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꿈과 희망을 주려고 이 책을 썼지요.
 
▲ 고정욱 (지은이) | 애플북스
김 : 네. 까칠한 재석이가 정말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내실 생각이신가요?
고 : 까칠한 재석이는 포에버 2학년입니다. 계속 고등학교 2학년으로 남아 있지요. 왜냐하면 책에 나오는 순간의 시대정신을 담기 위해서 졸업을 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언젠가 졸업을 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쓸 생각입니다.
 
김 : 선생님은 작가 생활은 언제 졸업하실 생각이십니까?
고 :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구요. 저의 꿈은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저의 소명을 다하고 이 세상에 장애인으로서 살았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 오늘 감동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고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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