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하 모모지기

 볼 것 많은 제주에서 비교적 한적한 곳인 제주 한경면 용수리 마을을 찾아가면 모모의 집을 발견 할 수 있다. 예약만하면 누구나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집. 안내해 주는 프론트도 없고 로비도 없지만 길 지나는 나그네 하룻밤 쉬었다 갈 수 있게 몸 한 쪽 누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룻 밤을 지내면서 부모를 한 번쯤 생각해보라는 의미에서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편지지와 필기구가 마련되어 지나는 나그네의 마음 한 켠을 불쑥 건드리게 한다.

 
▲ 오윤하 모모지기와 어린이 기자들
 
이예선 어린이기자 - 주 모모의 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좀 알려 주세요.
오윤하 지기 - 제주 모모라는 것은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뜻이 있어요. 제가 일전에 사회생활 할 때에는 어머니의 소중함을 몰랐었지요. 매일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그러나 돌아가신 후에는 후회해도 어쩔 수 없잖아요. 나중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효도를 할 방법이 없었죠. 그렇게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젊은 이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에서 무료 숙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루 묶어가면서 자신의 꿈을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꿈도 자랑하고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효도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에서 만들었어요. 이것도 내가 육십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효도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젊을 때는 잘 모르다가 육십이 넘어서야 깨달아 모모란 하우스를 운영하게 되었지요 전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이상진어린이기자 -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오윤하 지기 - 부모와 자식간에 소통이 안 되던 사람들이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갈 떄 소통이 된다는 편지와 책과 이야기를 만나게 될 때 이 일의 보람을 느껴요. 손 편지는 부모님께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된답니다. 모름지기 부모님이 행복해야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귤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 일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주 모모의 집 마당에 청개구리가 있어요. 부모님 살아계실 떄는 효도를 하지 않았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후회를 한 청개구리가 마치 저화 같은 인생인 것 같아요.
 
출세를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유명한 대학을 가서 성공하거나 아니면 평범하게 농사를 짓고 살아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에요. 많이 배우면 배운 만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예선어린이기자 -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어요?
오윤하 지기 - 제가 양봉 농사를 짓다 보니 벌집을 보며 힌트를 얻어서 벌집처럼 만들어 놓았어요.그러다가 어머니 뱃속처럼 편안한 집이다 해서 애기별궁으로 정했어요. 저 집이 한 궁이 한 평이에요.  그 한 평에서도 두 사람이 잘 수 있어요.

 

제가 예순셋인데 우리 부모님께서 제 나이 쉰넷에 돌아가셨어요. 저 집은 인터넷으로 신청을 할요. 전화로는 예약을 받지 않아요. 전화가 일에 방해가 되어서 그래요. 대부분 남자분들이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이혼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취업에 떨어지고, 주로 남자들을 상대로 해서 무료로 재워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이 집은 생각하는 집이에요. 놀고 즐기는 집이 아니라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치는 집이에요.
 
이상진 어린이 기자 - 언제부터 운영을 시작하셨어요.
오윤하 지기 - 한 3~4년 되었는데 2,000명 정도 다녀가셨어요. 2011년 4~5월에 운영 했어요.  제주모모, 어머니를 그리워한다고 모모라고 지었어요. 어머니를 제가 그리워하는 마음이에요.  아버지도 고생이 많으시지만 어머니께서 더 많이 고생하셨어요.
 
한 번은 사춘기에 말 안 듣는 열여덟 살 학생을 부모님이 예약했었어요. 어느 큰 회사의 상무의 아들을 보냈는데 공짜로 자는 조건이 편지를 쓰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썼는데 부모는 그 편지 한 통을 가지고 울고 감동을 받으셔서 올라간 후 밥상 차리고 술도 함께 하고 앞으로 대화도 하자 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되는 경우가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오윤하 모모지기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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