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나 이세론 글/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유아가다 옮김/정글짐북스

 동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숲 속 마을.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아이 너구리. 그는 무엇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열심히 하여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녀석 앞에 만만치 않은 상대 여우가 나타난다. 여우는 숲 속 마을 동물들이 구경해 보지 못한 ‘상어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들의 마음을 쏙 빼앗아 버린다. 더구나 수영, 달리기 등 운동에도 일가견이 있어, 그동안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너구리에게도 녀석은 너무 힘든 경쟁 상대다.

‘1등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어.’ 아뿔사! 너구리는 경쟁의 심리적 압박에 이기지 못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열리는 숲 속 등산 대회. 언제나 1등이었던 너구리는 이번에 여우도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등산에 관심이 없다. 숲 속에 혼자 남은 너구리는 우연히 작년 등산 대회에서 꼴찌를 한 오리를 발견하고, 함께 산에 오르기로 한다. 오로지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던 너구리는 오리와 함께 천천히 등산을 하다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마냥 신비롭기만 하다. 친구를 도와 등산에 완주한 너구리는 비록 1등을 하지 못했지만 먼저 도착하여 자신을 기다려준 친구들의 따뜻한 환영인사를 받는다.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고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너구리. 짧은 한 편의 동화지만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를 응축하여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경쟁하여 살아남는 자만이 최고가 아니라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 응원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삶이 더 값지다는 훌륭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강력추천 한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