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 신경숙(지은이) / 창비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내게 처음부터 엄마이다. 살아가면서 문득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건 성인이 다 되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알아차리게 된다. 엄마도 나처럼 꿈도 있었을 거고 엄마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모습의 한 여자로서 엄마만의 삶이 있었을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우린 가끔 엄마를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엄마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며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감춰있던 엄마의 꿈과 삶을 헤아리며 받기만 했던 사랑을, 이젠 되돌려 드릴 때이다.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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