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미완의 청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동주.

▲ 윤동주(지은이) / 더클래식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이름도 언어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였다.
 진한 감동과 울림은 물론이거니와 윤동주의 시가 더욱 가슴깊이 남을 수 있게 만들어준 좋은 영화였다. 영화 속 대사 중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지.”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우리 역사와 우리 문학에 무심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 걸음에 서점으로 달려가 윤동주시집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내 가방 속엔 항상 그의 시집이 들어있다.
 
 윤동주 시인은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났다. 1931년 14세에 명동소학교를 졸업했으며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41년에는 서울의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샤대학 영문과 학생으로 입학했다. 귀향하려던 시점에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건강이 악화되어 1945년 2월에 짧은 생을 마친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하고 말았으나, 그는 인생과 조국의 아픔에 고뇌하는 시인이었다. 자신의 작품들을 모아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발간하려 하였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하숙 친구였던 정병욱이 자필로 쓴 시들을 보관하고 있다가 그의 사후에 묶어 출간하였다.
 <서시>는 그의 대표작으로,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던 그의 인간됨과 사상을 반영하는 아름다운 시로 평가 받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대의 어둠을 몰아냈던 울림의 미학
민족의 정신을 이끄는 용기와 신념의 시어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영화 <동주>도 꼭 함께 보시기를...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