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순님(지은이) / 위고
 큰 아이가 이제 초등 5학년이 되었다. 육아서는 이제 그만 졸업할 때가 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신학기가 되고 엄마들 모임이 많은 이 시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다시 육아서를 찾게 된다. 엄마가 아닌 코치가, 부모가 아닌, 학부모가 되려고 하나보다.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또 공부 잘 하는 법, 아이 잘 키우는 법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영재 육아법, 책 육아법, 무슨무슨 법을 만들어가며 그 가이드를 따라야 하는 게 유행이라면 나는 그냥 나만의 육아법을 만들어 따라가겠습니다. 그런대도 큰일 나지 않는 법,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해 법,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기적을 잃지 않는 법.”
 
 엄마가 되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의 걸음마를 닮았다. 자꾸 넘어지고 주저 않게 된대도 끊임없이 일어서서 걸음을 떼려하고 마침내는 걷고 뛰게 되는 우리 아이들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과 노력이 있어 우리는 기어이 ‘엄마’가 되고 만다.
 
 책 뒤편의 문구만으로도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외로운 엄마여서, 잘하고 싶은 엄마여서, 공감 받고 지지받고 싶은 엄마여서 아이 키우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써나갔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미난 글쟁이로 “야순님”이라는 닉네임을 알리며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무엇 무엇으로 길러내기 위한 목적이 없는 글.
 아이 키우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없는 글.
 나는 이렇게 훌륭한 엄마라는 잘난 체나 훈계 같은 건 없는 글.
 아이를 잘 키우게 하는 방법보다 아이가 잘 자라게 돕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
 세 아이를 키웠어도 특별한 것도 없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우쭐해 하지 않는 보통의 이야기 그저 보통의 육아에 대한 글들이다.
 
 스물넷에 첫 아이를 낳았다는 나와의 공통점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울고 웃었던 건 아닌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라면, 방대한 정보로 가득한 육아서적에 지쳐있는 엄마들이라면 ‘아 나만 그런 게 아니 구나’, ‘그래 맞아. 나도 그래’ 라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코치의 마음으로 학부모의 마음으로 육아서를 찾았던 나를 반성해본다.
 지금 내 옆에서 쫑알대고 있는 이 녀석들이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라는 것을 ‘보통의 순간’들이 일상에서 빛나는 축복의 순간이자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유난스럽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무심한 엄마이고 싶지도 않다.
 거침없고 솔직한 이야기로 폭풍 공감을 이끌어낸 야순님의 깊고 단단한 육아이야기 <보통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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