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에너지를 전하는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경북 영덕에 살고 있는 김보형씨는 아내의 아픔을 보듬고 감싸주는 자상한 남편이다. 부인 전유경씨가 생활의 가장으로 4남매를 키우시던 어머니를 여의어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또 아내의 외할머님은 딸과 이별 후 큰 충격으로 치매 3급 판정을 받으셨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유경씨는 외할머니를 모시고 싶었지만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다 조용히 얘기를 꺼냈더니 흔쾌히 찬성해주었다. 지금은 그녀보다 할머니께 극진히 대해 드리는 남편에게 유경씨는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고 표했다. 한 돌 지난 딸을 키우며 서투른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할머니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때론 힘들어 주저 앉아 울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을 지켜봐 주고, 다독여 주는 남편이 곁에 있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고, 가끔은 개구쟁이가 되어 유경씨를 늘 웃게 해주는 그다. 최근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조지메이슨 대학 최고 교수가 된 사연을 담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라는 책을 읽고, “저는 앞으로 작가님처럼 아내로, 엄마로, 봉사자로서 긍정 에너지를 전해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 했어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힘들어 하며 투정했던 것들이 배부른 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 책 읽는 가족 (아빠 김보형 , 엄마 전유경, 딸 김하은)
 
 30대 중반에 들어선 김보형씨 부부는 서로가 인생에서 자립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몇 년 전부터 사회에서 ‘3포 세대, 5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연애, 결혼, 출산, 꿈, 희망을 포기한 20-30대를 말한다. 난항에 부딪힌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닻을 내린 [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라는 책을 부부는 읽게 되었다. 공자의 지혜가 담긴 논어와 엮인 지침서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었다. 그 중 공자의 삼계도운을 떠올렸다.
 “일생의 계획은 젊은 시절에 달려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달려 있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 한 일이 없게 된다.”
 그리고 곰곰이 되새겨 본다. 3포 세대는 벗어났지만 꿈과 희망은 버리지 않았는지. 삶 속 의지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말이다. 바로 예쁜 딸 하은이에게서 시작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지요. 내면을 먼저 알차게 가꾸고, 앞날을 향해 계획을 꼼꼼히 세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하은이 세대는 희망 가득한 사회가 되길 바랐다.
 
 어느덧 2016년 한 해의 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빠른 시간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부부의 시간 또한 화살처럼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잠시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롤 되돌아 본다.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힘. 기다림. 최소한 그대는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기로 하자.”-더 느림중에서- 본인만의 삶의 속도와 내면의 속도를 찾기 위해 부부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자기 성찰의 고요한 시간을 독서 중에 찾는 것이다. 버거웠던 시간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발판으로생각하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리라.
 
 
 
 
[김보형님 가족 추천도서]
▲ 정유선(지은이) / 예담
 
▲ 조광수(지은이) / 한경BP
 
▲ 가현정(지은이) / 가현정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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