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호 서정 컨덴츠 그룹 대표
 당신의 책이 원고마감 이후 편집 디자인을 거쳐 인쇄 기계에서 찍혀지는 광경을 본적이 있는가? 인쇄소에서 찍혀지는 종이를 바라보면서 잉크냄새를 맡다보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종착역이란 생각으로 감회가 남달랐다. 원고의 교정교열을 끝나면 편집디자인과 인쇄제작을 거쳐 유통으로 이어진다. 이 세계는 사실 저자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로서 출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알아야할 것을 정리해 본다.
 
내지와 표지 시안 디자인을 확인
 원고를 작성하는 것은 저자의 몫이지만 이 원고와 이미지를 곁들여 독자가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책의 본문을 짜는 사람이 북디자이너이다. 표지와 내지 디자인을 맡는데, 보통 시안을 만들어 저자와 상호 소통한다. 내지 디자인의 경우 책의 스타일을 규정짓는 일이라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저자로서는 내지 샘플 디자인을 요구해 확인하고 의견이 있으면 전달하면 된다.
 편집 교정은 3교가 기본이다. 원고를 넘기면 출판사에서는 텍스트 파일부터 수정하기 시작해 어느정도 완성도를 짠다음 디자이너에게 넘어간다. 이때 편집자가 매만지는 텍스트의 수준이 편집자, 출판사의 실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만일 저자 원안 그대로 넘어간다면 둘중의 하나다. 저자의 원고 쓰기 실력이 워낙 출중해 손을 볼 여지가 전혀 없거나 아니면 편집자가 저자의 텍스트 원고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실력이 없거나이다. 최근 출판사에서는 인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북디자인을 한다. 1교, 혹은 2교가 완성되면 저자의 확인을 거친다. 그때 빠르고 열심히 마지막 수정을 하면 된다.
 
단행본은 주로 옵셋 인쇄
 책은 인쇄 공정을 통해서 하나의 상품으로 재탄생된다. 책의 디자인을 거쳐 최종 인디자인 파일이 인쇄소로 넘어가 제작이 이뤄진다. 보통 단행본 인쇄는 옵셋 인쇄(Offset Printing)를 사용한다. 다른 문구로 ‘평판 간접인쇄’라고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필름 출력을 하지 않고 CTP(Computer To Plate)로 출력한다. CTP는 컴퓨터에서 인쇄용 PS판으로 출력을 보내 인쇄판을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보통 책의 재질인 종이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통 많이 쓰는 모조지를 비롯해 칼라 인쇄에 많이 사용하는 매트지 등 엄청난 종류의 종이가 있다. 주로 출판사측에 일임해 진행되는데 출판사의 경험이 많아 최적의 종이와 인쇄기법 등을 이용해 책을 찍는다
 
위탁판매가 기본인 출판유통
 
▲ 출판유통
 인쇄소에서 책이 찍혀져 나오면 물류창고로 입고된다. 이곳에서 서점물류 창고로 전해지고 독자에게 전달되는 유통경로를 밟는다. 쉽게 이해해 보자. 독자가 R 온라인서점을 서핑하다가 A 제목의 책을 구매했다. R 온라인서점에서는 A제목의 책을 펴낸 B 출판사로 주문서를 넣고, B 출판사에서는 자신이 거래하는 물류업체로 연락해 오더를 보낸다. 그러면 그 물류업체에서 R 서점물류센터로 책을 배송하고난 뒤 서점물류센터에서 전국의 독자 주소지로 책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런 유통구조를 위탁판매라 명명하는 바, 대략 이런 구조의 유통시스템을 이해하면 된다. B 출판사에서는 공급요율을 60 퍼센트 정도로 서점에 공급한다. 즉 1만원 짜리 정가의 책은 6천 원 정도에 공급하고 나머지 요율은 서점의 몫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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