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 책의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 글은 감동을 주기 위해 새롭게 드러낸 것이 없고 어쩌면 익히 알고 있는 것을 담았다고 표현하였고 동시에 내리는 비는 다 같은 비인데도 계절에 따른 감흥, 혼자 있을 때와 누구와 함께 바라볼 때, 장소의 차이 등에서 다양한 느낌을 갖게 해주듯 이 글도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언급하면서, 우리가 이미 안다고 여기는 식상한 것들이 우리를 깨닫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믿는 마음, 마치 아련한 어린 시절 어머님의 잔소리처럼 말이다.
 
What
대부분 책의 장절 편성은 전․중․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으나 느산가수(느린산책, 가벼운 수다)는 6개장(존재, 꿈, 마음, 오늘, 관계, 사랑)으로 되어 있을 뿐 어느 장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어 독자의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글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지난 몇 년간 본인의 일기에서 발췌한 글감이기 때문이다. 에필로그에서 과학과 인문학 사이를 서성이는 한사람(작가는 과학자임)이 쓴 글이라는 표현과 글이란 작가의 손을 떠나면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고 독자의 것이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친근감있게 와 닿았다. 따라서 작가가 언급했듯이 독서간 나의 느낌대로 작가의 표현을 빌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제1장 ‘존재’에서는 행복은 시작점이나 도달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늘 마음과 곁에 있으며, 나를 둘러싼 모든 자연이 어제 같은 오늘이나 오늘같은 내일이 없이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것을 새롭게 보는 설레임으로 맞이할 수 있기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늘 새로운 존재(바로 그대 자신)라고 이야기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거기에 풀이 함께 있기 때문인 것도 생각해 보면서...
 
제2장 ‘꿈’에서는 늘 되뇌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고 꿈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 자신이기에 지금 시작한 것 이외에는 미래에 가질 것이 없고 꿈이 이루어졌어도 사람과 함께하지 않은 꿈은 성공 뒤에도 쓸쓸함이 남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미래란 오늘의 진행형이고, 내 꿈의 이룸을 바란다면 주변 사람 꿈도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하기에...
 
제3장 ‘마음’에서는 생각에는 질량과 방향이 있는데 비록 생각의 질량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방향만 바꾸면 인생은 전혀 달라질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음만큼은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마음만큼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다고 하면서...
 
제4장 ‘오늘’에서는 오늘은 지난날의 모든 우연이 필연이 되는 시간이고, 과거의 결과며 미래의 원인이기에, 오늘을 돌보면 살아가는 모습이 바뀐다고 이야기 합니다. 단지 삶의 속도를 늦추면 소중한 것이 더 잘보이기에 적절한 쉼(휴식)을 유지해 가면서...
 
제5장 ‘관계’에서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면 원하는 것을 얻고, 관심과 표현이 관계의 시작이며, 먼저 존중하고 배려함으로 관계를 다루어야 하며, ‘너와 나’로 이루어진 ‘우리’라는 전체가 보이면 그때부터 더 넓고 깊은 시각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동의보다 이해, 이해보다 공감, 공감보다 사랑이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행위보다 더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제6장 ‘사랑’에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고, 사랑은 조건없는 본능이면서 동시에 인격이고 사랑의 관계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어 지금의 사랑이 싱싱한지를 늘 의심하며 확인해야 하고 만약 변질이 되었다면 그 원인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How
무척 오래된 반가운 벗을 만나고 집으로 가던 길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나기에 온 몸이 흠뻑 젖었지만 왠지 마음은 편안하면서도 희열을 느꼈던 그 때의 느낌이랄까! 바쁜 일상 속 많은 것을 잊고 무감각하게 지내온 나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공감의 글이었다. 주어진 일을 얼마나 신속․정확․성과있게 할 것인가에서 느린 산책을 할까, 가벼운 수다를 떨까를 생각해 본 시간... 쉼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인생을 정성스럽게 바라본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의 매일 매일 새로운 날들에 자연산 양념같은 느산가수(느린산책, 가벼운 수다)를 적용해 봄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1(생각)
나는 이강대 작가가 쓴 “느린 산책을 할까, 가벼운 수다를 떨까”라는 이 책이 불경기, 포기, 취업 등등 요즈음 세태를 대변하는 단어들이 익숙한 날들 속에 별 하나에 추억․사랑․동경․시․어머니가 등장하던 윤동주 시인의 시가 떠올라 연령대에 상관없이 그저 읽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3(이유) 왜냐하면
첫째, 우리가 익히 알고 느꼈던 사실이나 표현들을 간단명료하면서도 삶의 지혜로 남게 해준 글감들이 사랑하는 사람 또는 절친한 벗과 함께하는 너무 진하지 않는 향기를 품은 차 한잔의 여유로움과 같은 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 일상에서의 행복과 사랑의 소중함, 그것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접근방법이 무엇인지? 가끔은 싱거운 것이 행복의 맛 중에 하나임을 알고, 초심에서 답을 얻으면서 상대의 말을 듣고자 한다면 귀를 귀울여야 하고 자신의 말을 그치지 않으면서 상대 말을 들을 수 없는 단순논리도 생각하고, 상대에게 정성을 다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여름이 한창인 날 사랑은 맥주의 연한 알코올에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경험이 있을 때, 일상에는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소중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알게 해 준 글이기 때문이며,
 
셋째, 존재의 의미를 알고, 꿈꾸는 즐거움과 사랑을 느끼면서 행동으로 옮겨가고, 오늘이 내 삶의 절정임을 생각하면서 작은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소박한 진리도 깨닫고, 관계를 열고 담는 이는 자기 자신이고 그 중심에는 이정표와 같은 사랑이 핵심이란 것을 마음으로 와닿게 해준 책 이였기 때문이다.
 
1(결론)
그래서 나는 이강대 작가의 “느린 산책을 할까, 가벼운 수다를 떨까”라는 이 책이 마치 한 첩의 보약같이 또는 맞춤식 웰빙식단 같이 내용을 맛볼 때 마다 절로 건강이 느껴지는 책이여서 연령대 상관없이 그저 읽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 중간 중간 여백에 포함된 사진들이 글의 내용과는 연관성이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있어 재판 인쇄시에는 고려해볼 요소라고 생각된다. 좋은 글에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 그림이 함께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내 마음 속에 남은 한 문장
“기적이란 꿈을 향한 사소한 태도들이 모여 나타난 것이며, 절심함이 열정을 낳고 열정이 미래의 차이를 만듭니다.”

▲ 이강대 (지은이) |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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