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추천도서

 ‘낡고 오래된 게 최고!’

익숙하고 낡은 물건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동화 ‘도깨비 시장’
 
▲ 나윤하 (지은이) | 이준선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
 
요즘 아이들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태어나 아직 쓸 만한 물건들을 버리고, 새 것으로 바꿔버리는 경향이 많다. 나윤하 작가의 첫 작품인 ‘도깨비 시장은’ 이러한 친구들에게 익숙하고 낡은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안겨주는 동화다.   
 
불빛속의 정체는?
 
사방이 캄캄해진 저녁, 나무꾼 소년은 산 속에서 길을 잃었다. 칠흑 같은 어두운 길을 헤매다 겨우 불빛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불빛 가까이로 가 보았더니 분주하게 떠들며 오가는 사람들, 좌판을 벌인 상인들 모습이 불빛 아래 형체가 드러난다. 나무꾼 소년은 ‘밤 시장이라도 열린 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헉! 도, 도깨비!” 이럴 수가, 나무꾼 소년이 들어선 곳은 도깨비 시장 이었다! 
 
도깨비 시장에서는 낡고 오래된 게 최고! 
 
나무꾼 소년은 도깨비 시장을 몰래 구경했다. 도깨비 시장엔 과연 어떤 물건들을 팔까? 새것처럼 반질반질 윤이 나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겠다는 기대를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시장 안엔 너무 오래 되어 쓰지도 못할 낡은 것들로만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빨 빠진 그릇, 손잡이가 떨어진 솥뚜껑, 구멍난 짚신 등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오래 된 물건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잘 팔렸다. 
 
지금까지 도깨비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금과 무엇이든 갖게 해 주는 요술 방망이로 바라보았다면 도깨비 시장에 갈 자격이 없어진다. 자녀들과 함께 집안에서 버리려고 했던 물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낡은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면 도깨비 시장으로의 여행이 쉬워질 것이다.  
 
제26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 추천도서
<도깨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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