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추천도서

      조선 시대 우리 문학의 보고(寶庫)

<<이조한문단편집>>에 실린 소설을 그림책으로 만나다!

▲ 이민숙 (글) | 반성희 (그림) | 책고래 | 2016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가?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재물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고전문학을 만났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둘 다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가치관과 지혜를 통해 명확한 해답을 얻게 된다.

조선 중기 익명의 작가가 쓴 우리 고전문학

책고래 클래식 시리즈 3권. 조선 시대의 한문 단편을 모은 「이조한문단편집」에 실린 이야기 중 ‘환희’를 글과 그림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돈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사람이 신기한 동전을 쫓아갔다가 혼이 나고서야 정신을 차린다는 구조는 옛이야기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동전 구멍>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중기 익명의 작가가 쓴 우리 고전문학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하였다. 더불어 부모의 음성으로 아이에게 들려주듯 친근한 입말체로 풀어 써서 글 재미를 더했다. 현대적이지만 동양화풍을 간직한 그림이 자녀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한다.

“와아, 돈이다!”

웬 도사가 신기한 도술을 부리더니 순식간에 동전이 수북이 쌓인다.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동전을 주우려고 우르르 달려든다. 이어 도사가 헛기침을 하니 동전이 수레바퀴만 해져서 사람들이 드나들 만큼 동전 구멍이 커졌다. 도사는 말한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구멍 안을 들여다보지 마시오.” 그러고는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사라졌다. 이 광경을 다 지켜본 욕심 많은 현씨라는 노인은 동전 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과연 노인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탐나는 물건을 보면 무조건 꿀꺽, 꿀꺽 했던 역관 현씨 노인은 동전 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재물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지 못한다. 작가는 현씨 노인처럼 언제나 한탕주의에 빠져 살면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해학과 가치관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이 작품을 읽고 자녀들의 경제관념에 좋은 씨앗이 뿌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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