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인터뷰.. 권주희씨 가족을 만나다..'

"책 향기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독서는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아.."

 

어느덧 성큼 다가온 무더위에 장마철까지 겹쳐 꿉꿉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산뜻하고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여자 권주희씨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더위에 육아, 살림으로 바쁘지만 특별히 즐거운 이유가 있으시다고.

도서관에 가는 시간 때문이죠.(미소) 제 유일한 낙이랍니다. 우선 책 향기를 맡으면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잘 보이지 않았던 제 자아를 찾는 기분이 되니까요. 그리고 시원한 에어컨디셔너 바람에 피서지가 따로 없답니다(미소)

▲ 도서관에서 책 읽는 시간을 즐기는 권주희씨 모습

큰 딸 서형이는 고학년이지요.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인데 어떻게 소통을 이루시나요?

무조건 제 이야기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가선답니다. 대화라는 것은 자기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니까요.

서형이가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비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남편은 밥상머리 교육을, 저는 베갯머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평소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서형이에게 함께 뉴스를 보면서 주제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을 하죠. 그리고 주말에는 현장 학습으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도서를 추천한 후 박물관을 방문합니다. 요즘에는 근대사를 바탕으로 영화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함께 영화관람 후 서로 느낀 점과 생각을 말하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시간엔 아이들에게 자기 전 클래식을 들려주면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누워 대화를 나누며 일과를 정리합니다. 

이와 관련된 추천도서를 알려주세요.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을 추천합니다. 좋은 내용이 많지만 그 중에 ‘메타인지 능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뜻도 모르고 무조건 외워서 시험 대비용으로만 습득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상대방에게 설명해 줌으로써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자기만의 지식으로 만들어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막내 딸 서윤이는 엄마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 권주희님의 꿈은 무엇인지요.

청소년들이 사교육으로부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현재 자기주도학습코치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려면 다독이 우선이죠. 요리 할 때도 책을 읽는 제 모습에 5살 서윤이도 옆에서 따라 한답니다.(미소)

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에게 책이란 신체의 일부와 같습니다. 책이 없으면 제 삶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 책을 꼭 챙겨가야 하죠. 둘째 임신했을 때 태교로 읽었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에서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삶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아름다운 삶의 일부를 책을 통해 알게 된 거죠. 그러니 먼 여행을 떠날 때도 다른 건 잊어도 책은 꼭 챙긴답니다.(미소)

바쁜 육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사람들에게 청량음료 같은 시원함을 주고 싶어요.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넘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요. 제 남편도 저의 그런 점에 반하지 않았을까요?(미소) 비결은 아무리 강조해도 싫지 않은 ‘독서’라고 말할 수 있죠. 나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기 때문이죠. 이러한 독서바람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가족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남편에게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언제나 딸들과 소통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또한 감사하구요. 아빠가 자연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고민하면 그것을 수학적으로 해석해주는 우리 큰 딸, 자연을 예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우리 꼬맹이도 늘 건강하길 바란단다. 앞으로 더 많은 가족 여행과 캠핑을 통해 후회 없는 사랑 나누기로 해요!

 

▲ [백문불여일견]으로 늘 현장으로 여행을 떠나는 권주희씨 가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주희씨 가족 추천 도서]

▲ 양동일 | 김정완 (지은이) | 예문 | 2016

 

 

▲ 헬렌 니어링 (지은이) | 이석태 (옮긴이) | 보리 | 1997

 

▲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은이) | 송정은 (옮긴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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