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새싹 도서관 시리즈 29권.

“인터넷으로 아이스북 친구 532명과 접속 중인
아빠가 다시 찾은 현실 속 사랑”
 

▲ 필립 드 케메테 (지은이) | 이세진 (옮긴이) | 푸른숲주니어 | 2016

푸른숲 새싹 도서관 제29권.
학창시절 ‘접속’이라는 영화가 한참 인기몰이를 하면서 그 주제곡이 라디오 방송 및 로데오 거리에서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날이 있었다. 이런 잔잔한 기억을 번쩍 떠오르게 한 동화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 [아빠는 접속 중]이라는 작품이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예상하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늦은 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컴퓨터 접속에 몰두하는 펭귄 아빠 이야기가 익살스럽고, 코믹하게 와 닿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스북 친구 532명과 접속할 수만 있다면…”

엄마 펭귄이 잔소리해도 흘려 듣고, 아들 펭귄이 같이 놀자고 부탁해도 하루 종일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 아빠는 아이스북 친구가 523명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자 아빠 펭귄은 불안에 떨게 된다. 이내 인터넷이 접속되는 곳을 찾아 집 밖으로 나가 빙판 위를 걷다가 그만 얼음이 갈라져 떠내려가고 만다.

프레디는 사이버 친구가 아니야”

‘잠깐! 펭귄은 헤엄을 칠 수 있잖아!’ 아뿔사, 그는 컴퓨터가 망가질까 봐 물속에 뛰어들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북극곰의 도움으로 귀환한 아빠는 밤새 그를 기다린 가족들에게 곰 친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새 친구 프레디는 사이버 친구가 아니야!” 인터넷 속 친구들도 소중했지만 위기에서 자신을 걱정해 주고, 도와준 이들은 바로 현실 속에 있는 가족과 이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잠시 반성의 의미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말했다.
“엄마는 너희들과 접속 중이 더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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