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즐겁게 놀 수 있는 꿈을 꾸는 윤이

▲ 영요 (지은이) | 알라딘북스 | 2016

유년 시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때 동물들의 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애완 동물들의 짖어대는 소리는 도둑이나 낯선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집이라는 자랑 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 생활권이 되면서 소음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일부 주인들은 강아지의 성대 제거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 호기심에 가득 찬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자면 지켜야 할 에티켓도 많아진다. 최근에는 강아지 입마개 착용 권유도 강해지고 있어서 신나게 탐색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자유가 제한 되어 보인다.

꿈 속에서 강아지를 그리다
주인공 윤이는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잠시 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강아지에게 새 가족이 생기면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밀려 오면서 잘 돌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제한 된 공간에서 말썽 없이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아지도 윤이도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들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새 가족을 만난 강아지는 맘껏 뛸 수 있는 시설로 가게 된다. 윤이는 진정으로 강아지를 위한 선택이 어떤 것인지 깨달으며 그리운 강아지를 꿈 속에서 만난다.

반려 동물이 바라는 것
미국, 영국, 독일 등은 동물보호단체 운영의 역사가 깊다. 나아가 반려 동물을 위한 문화 조성도 발달 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도 반려 동물 친화 도시 조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놀이터, 훈련장, 체험장 등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으로 생기는 갈등에서 벗어나 동물들이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영요 작가는 동물들에게 이러한 자율성이 제공되어야 하며 이것이 반려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커다란 실천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어여쁜 강아지인 만큼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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