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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유령 신부’를 합친 듯한 소설 ‘닭다리가 달린 집’
김현수  |  storynetwo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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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4  06: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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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가 달린 집

소피 앤더슨 지음 | 김래경 옮김 | B612북스 | 380쪽 | 1만3800원

   
 

 

"처음부터 모든 게 정해진 일들도 있어. 그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러시아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마녀 바바 야가는 숲속에 살면서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바바 야가 집에는 닭다리가 달려서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 소피 앤더슨은 어린 시절 프러시아 출신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바바 야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닭다리가 달린 집’을 썼다. 원래 바바 야가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지만, 이 소설에서는 따뜻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주인공 마링카는 천진난만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내는 매력적인 소녀다. 그는 바바 할머니와 집이 강요하는 금기사항에 반항하며 그것을 깰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마링카의 유일한 삶의 동반자 바바 할머니는 죽은 사람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야가다. 죽은 사람들은 태어났던 별로 돌아가기 전, 마링카와 바바 할머니 사는 닭다리가 달린 집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오면 바바 할머니는 죽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별로 가져가나요?"

 

마링카는 할머니의 뒤를 이을 수호자다. 할머니는 마링카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길 바라지만, 그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친구가 생길 정도로만 집이 한곳에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 결국 마링카는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 하고, 아찔한 모험을 시작한다.

 

‘빨간 머리 앤’을 떠올리게 하는 마링카의 모험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바로 삶의 정체성과 소속감이다. 마더 테레사는 "오늘날 가장 큰 재앙은 나병이나 결핵이 아니라 소속되지 못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바꿀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사랑할 때 비로소 소속감이 생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1/2019012103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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