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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라] 턱없이 부족한 도서관 사서…“정상적인 도서관 업무 불가능” 학교 현장서 볼멘소리
송윤경  |  sykkys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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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1  12: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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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도서관에 사서 인력이 부족해 도서 대출 및 반납 등 기본 업무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교선 책 대여 반납 등도 독서반 동아리 학생들을 통해 정해지 시간에만 운영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인력 채용이 더디다 보니 공교육 정상화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전국 국공립학교(총 1만66개) 도서관 사서 배치율 자료에 따르면, 사서교사는 885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치율만 따지면 8.8%에 불과하다. 여기엔 기간제 교사 61명도 포함된 수치여서, 정규 사서교사만 따지면 배치율(8.2%)은 더 떨어진다. 배치율이 가장 낮은 경기도의 경우, 5.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관에서 책을 권하고 독서교육을 전담하는 사서가 없을 경우, 단순한 책 대여 시설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처 : www.flickr.com

●공교육 정상화 위해선 독서교육 필수…사서 없는 도서관 제기능 못해

사서교사의 수가 부족한 것은 재작년까지 교육부에서 사서 인력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증원 인력과 관련된 정책 결정 사항이어서, 사서교사의 정원을 지역별로 나누고 정원을 늘리는 것을 그동안 꺼려왔다”고 말했다.

사서 교사 정원 제한 때문에 독서교육 질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해 도서관법 개정을 진행했다. 학교 도서관 전담인력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배치하도록 결정한 것. 그러나 교사 총정원의 경우, '국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과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을 따르도록 했다. 수업 관련 인력으로 우선 채용하는 가운데, 일선 학교의 총정원 운영서 사서 교사의 비중은 낮다. 학교 도서관 운영 활성화와 양질의 독서교육이 허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으로 학교 현장의 이해 부족도 문제라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위해 아침독서, 다독왕 선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독서 교육의 비중을 낮게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다.

서울 중랑구의 한 중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로 근무하는 A씨는 “전문사서는 학생들에게 독서 동기를 부여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도서관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 독서교육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며 “하지만 학교 도서관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일반 공공 도서관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인식으로 많은 학교들이 사서교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중학생 이후 독서가 대입 입시를 위한 준비로 변질된 사회적 풍토가 사서 교사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도서관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운영 또한 파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실정이다. 사서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들은 자격증이 없는 계약직 사서나, 인건비가 싼 자원봉사자를 운영하거나 독서반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도서관 업무를 보고 있다. 제대로 된 독서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학교 도서관 계약직 근로자로 일했던 김모 씨는 “사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고용되다보니 도서관 인력의 질이 우려 된다”며 “취업준비생이나 퇴직자들이 용돈벌이 삼아 학교 사서에 지원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선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서 교사 배치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볼멘소리가 계속되자 경기도 교육청은 정규 사서 배치를 위해 예산 300억 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키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라는 특수성과 학교도서관의 교육과정이 연계된 독서 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11개 교사, 시민단체들은 경기도의 사서교사 배치 예산 편성 찬성 성명서를 통해 “학교도서관에서 교육적 역할을 수행할 사서교사의 배치는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를 주장하며 “사서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 도서관을 다니는 것은 책 대여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은 교육적 차별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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