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봄이 오고 있는 걸 막을 순 없다. 여기저기 피는 꽃과 남쪽에서부터 시작되는 봄꽃 축제 소식을 듣다보면 사람들의 마음도 설레기 마련이다.

 

출판계도 예외는 없다. 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여행 신간들이 나왔다. 몸은 학교와 사무실에 묶여 있어도 마음만은 남미로, 스페인으로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봄 냄새와 활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 익숙하진 않지만 언제나 꿈꿨던 그 곳으로... 남미와 아프리카

 

‘여행, 길을 잃어도 괜찮아’ (도서출판 에디터)는 강순규 작가의 50일간 중남미 여행기를 담았다. 멕시코에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까지 6개국을 통과하는 그의 여정은 ‘새로운 눈’을 얻어가는 과정이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눈'은 여행만 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 울타리 밖에 있는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하지만 그 소통이란 게 공감이 결여된 것이라면 그것은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자 자기 복제의 과정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공감을 통해 타자와 공명하는 만큼 새로운 눈도 함께 열린다는 것이다.”

 

그의 글은 낯설기도 한 남미 국가의 역사와 지역에 얽힌 일화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앞선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넘버 원 아프리카’ (처음북스)는 대중에게 낯선 국가를 소개하는 몇 없는 가이드 북 중 하나이다.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네 청년의 고군분투기와 함께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까지 담겨있다.

 

책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나미비아, 보츠와나, 잠비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케냐, 짐바브웨, 이집트등의 9개국을 소개하고 각국의 여행 정보가 수록돼있다.

 

저자들은 초행길일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 아프리카 주요국 현황, 준비물, 여행 예산 짜기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전한다. 동시에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함과 편견을 깨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행은 모국 이외에 또 다른 나의 아지트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들의 청량한 여정을 엿보면서 저 멀리에 있을 나의 작은 아지트를 상상해보는 여유를 가져 보자.

 

◆ 익숙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스페인

 

‘아트인문학 여행×스페인’(카시오페아)은 여행에 인문학을 접목시킨 ‘아트인문학’의 세 번째 책으로 돈키호테를 중심으로 스페인 예술가들의 길목을 함께 해볼 수 있다.

 

책은 여행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면서도 여행지마다 얽혀있는 역사 속 인물과 예술가를 소개한다. 그라나다, 톨레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피게레스 등의 도시 속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과거 최고의 예술가와 인물의 이야기로 현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돈키호테’로 시작된 이야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도, 제언을 나누기도 한다. 유명한 관광지를 한 발 더 들어간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아트인문학 여행×스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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