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가가 신작 소설을 발표했다. 2015년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4년 만이다.

 

신 작가는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했다. 소설은 친구에게 닥친 비극적 소식에 절망하는 ‘나’와 친구의 교감을 통해 삶·죽음·희망·고통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이번 소설은 신경숙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신 작가와 절친이었던 고(故) 허수경 시인과 이별과 삶에 대해서 얘기한다.

 

소설에서 그는 "내게 너는 지금까지도 떠나서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었다"라며 고인을 애도하고 "고통스러운 두려움과 대면할게. (중략) 신은 늘 굶주려 있는 것 같아, 잡아먹힌다 해도 앞으로 나아갈게"와 같은 다짐의 문장을 적어냈다.
 

 


신경숙 작가는 출판사 창비를 통해 발표 소감도 전했다. 작가는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라며 지난날은 되짚었다.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다.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였다. 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온 분들께 마찬가지 마음이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린 것은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오랜만에 문학계간지의 교정지를 대하니 가슴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들의 눈빛과 음성이다. 저는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차근차근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과분한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