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표백> 등의 작품으로 한국 사회의 면면을 드러내며 간결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아 최근 몇 년 새 인기 작가에 오른 소설가 장강명이 신간을 출간했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작품이다. <산 자들>과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이다.

 

소설집 <산 자들>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단편 10편을 3부작 형태의 연작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부 ‘자르기’, 2부 ‘싸우기’, 3부 ‘버티기’로 구성된 소설집은 각 챕터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한국 사회 노동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부 ‘자르기’에는 2016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인 ‘알바생 자르기’가 수록돼 있다.

 

<산 자들>은 해고, 구조조정 등 노동현장 문제를 현실적이고 비극적인 시각을 통해 표현하면서, 자영업자와 취업준비생 등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면밀하게 짚어낸다.

 

장강명은 “부조리하고 비인간적인 장면들을 단순히 전시하기보다 왜, 어떻게, 그런 현장이 빚어졌는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산 자들>과는 전혀 다른 경향을 가진 소설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장강명의 SF 소설적 면모를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장강명 작가는 대학생 시절 PC 통신 하이텔에서 SF 소설을 연재하며 문학의 열정을 키워온 작가이다.

 

비극적이고 현실적으로 사회를 바라봤던 시각에서 벗어나 장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SF 중단편 10편이 엮어진 이번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환상적인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사랑을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랑보조제가 개발된 시대의 이야기인 ‘정시에 복용하십시오’ 및 서로 다른 종류의 초능력을 지닌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등으로 사랑에 대한 신선한 시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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