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작 돼 2018년 확산되고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정교하게 정리하고 탄탄한 담론으로 만들어 낸 책이 출간됐다.

 

페미니스트 작가로 활동하며 지금 시대의 여성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이민경 작가의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이다.

 

‘탈코르셋’은 벗어난다는 의미 한자 탈(脫) 체형 보정 속옷 ‘코르셋(corset)’을 결합한 신조어로 ‘탈코르셋’운동은 여성에게 강요되고 있는 ‘꾸밈노동’이나 사회적 여성성을 벗어던지자는 운동을 뜻한다.

 

책은 ‘탈코르셋’ 운동을 실천하며 이전과는 다른 일상과 생애의 경험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민경 작가가 진행한 13개의 인터뷰는 탈코르셋 운동 현장 속에서 진행돼 지금 이 순간의 여성들의 말을 포착하고 전달한다.

 

“안 꾸미면 될 걸 가지고 운동씩이나?” 책은 탈코르셋에 대한 이 같은 피상적이고 평면적인 이해를 단숨에 일축한다.
 

 


저자는 “탈코르셋은 자신의 마음을 고려하느라, 남성의 눈치를 보느라,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논리를 따르느라 둔감화된 고통을 생경하게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벗어야 할 코르셋이 무엇부터 무엇까지를 의미하는지는 그것을 입은 상태에서는 알 수 없다. 알기 때문에 벗는 것이 아니라 벗어야 알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여성의 몸이 고통에 둔감해졌다는 것이 탈코르셋 운동의 핵심이다.”라며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정의했다.

 

끝으로 이 작가는 후기를 통해 “주제의 특성상 탈코르셋 운동의 투쟁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중략) 어떤 싸움보다도 도망가고 싶은 싸움을 해내고, 동시에 한 강박을 다른 강박으로 대체하지 않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전하며 만만하지 않은 지금 ‘탈코르셋’ 운동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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