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미움을 양극을 인정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녀의 절제력을 배우길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이탈리아어로는 베네치아(Venezia) 인 물의 도시를 기억나니?

 

​흉노족을 피해 리알토섬으로 피난가면서 갯벌을 간척한 곳.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을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진 곳,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는 '물의 도시', 물건을 나르는 수레이외엔 바퀴달린 것이 없는 인공섬 베니스.

 

​우리가 갔던 그 때는 1월이라 많이 추웠고, 귀요미 공주가 초반에 탈이나 여행여정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 했지만, 고맙게도 회복을 해 줘 베니스 일정을 보냈지.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이고 건물 내벽이 금으로 도배된 베니스 상인들의 부를 짐작케 해 줬던 산마르코 대성당도 볼 수 있었던 곳.

 

​우리가 함께 갔던 베니스를 배경으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이자 세계문학사에게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거장 셰익스피어가 남긴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해.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최종철 (옮긴이)│민음사│원제 : The Merchant of Venice (1596년)

​셰익스피어가 초기에 쓴 이 작품은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외에도 고리대금업자 유대인 샤일록과 포셔 등 개성이 돋보이는 인물들이 나오며, 사랑과 우정, 돈과 명예, 법률과 유대인 문제를 둘러싼 희비극의 이야기야.

 

벨몬테의 부유한 상속녀 포셔를 사랑하게 된 바사니오는 절친한 친구이자, 부유한 '베니스의 상인'인 안토니오에게 청혼하기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을 한다. 안토니오는 그동안 샤일록을 대놓고 비난하면서 그에게 돈을 빌렸다가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런 안토니오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샤일록은 삼천 다카트를 빌려 주고 이자는 한 푼도 안받는 대신, 정해놓은 일시까지 그 돈을 갚지 못하면 보증을 선 안토니오의 "고운 살 정량 일 파운드를 당신 몸 어디든지 내가 좋은 곳에서 잘라 낸 뒤 가진다."라고 조건을 달고 빌려준다. 곧 상선들이 돌아오면 돈을 갚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안토니오는 보증을 서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을 해.

 

​돈을 빌려 포셔에게 간 바사니오는 포샤의 아버지가 정해놓은 결혼의 조건으로 금,은,동 궤를 선택하게 돼. 금이나 은으로 만든 궤를 골랐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다른 구혼자들과는 다르게 "겉과 속은 전혀 다를 수 있다."라고 생각해 동으로 만든 궤를 골라 그 안에 적힌 대로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지만, 빚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가 감옥에 같혔다는 소식을 듣고는 포셔의 증표인 반지를 받고 베니스로 돌아와.

 

​그는 법정에서 포셔가 준비해 준 돈으로 빚을 갚겠다고 하지만 샤일로는 계약대로 안토니오의 살을 도려내겠다고 우겨. 그때 법학 박사로 변장한 포셔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지. 계약대로 1파운드 살을 가져가라고 판결하지만, "계약서는 당신에게 피 한 방울 주지 않소. 명시된 문구는 "살덩이 일 파운드"요. 그러니 계약대로 살덩이 일 파운드 가지시오. 하나 그걸 잘라 낼 때 기독교인 핏물을 한 방울만 흘려도 당신 땅과 재물은 베니스 국법에 의하여 베니스 정부로 몰 수 될 것이요.", "피 흘리지 말 것이며, 정확히 일 파운드 이상도 이하도 자르시 마시오해"라고 말해 안토니오를 구해내.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를 위한 작가"로 불린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난 샤일록이 안토니오에게 가졌던 극단적인 미움으로 인해 발생한 경직성과 그로 인한 논쟁의 허점을 간파한 포샤의 혜안, 사랑과 미움을 양극을 인정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녀의 절제력을 너희들이 갖추었으면 좋겠어.

 

​수상택시를 타고 베니스를 다니며 보고 느겼던 베니스의 풍경처럼 너희의 인생에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느껴지길 응원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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