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느 순간 자기 자신, 나 혼자라는 것을 깨닫는 때가 와!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내가 아닌 누군가의 무엇이 되어, 나 스스로를 잊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점이 온다. 학생일때는 학교생활 속에서 거기에서 하라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내가 있고, 사회 생활을 할 때는 회사의 목표 및 방향성을 쫒아 움직이는 내가 되고, 결혼을 해서는 나 자신의 시간보다는 시댁, 친정의 스케쥴에 일정을 맞추고, 너희들의 엄마가 되어서는 나보단 너희의 시간표에 나를 맞추었지.

 

​살다보니 나만을 위한 시간보다는 내가 속한 집단 속에서 만들어진 방향성에 맞춰 살아가는 시간이 훨씬 많은 거 같다.

▲ 헨리크 입센 (지은이)│안미란 (옮긴이)│민음사│원제 : Et Dukkehjem (1879년)

남편의 노래하는 종달새, 남편의 인형이 되길 거부하고 온전한 나라는 인간의 삶, 아내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아 허위와 위선뿐인 '인형의 집'을 떠나라려는 노라의 이야기를 통해 나 스스로의 삶을 뒤돌아 보게해 준 책이었어.

 

​노라가 유일하게 혼자 고민하며 선택했던 일, 남편이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돈을 빌렸던 것이 그녀의 아킬레스건이 되었고, 남편의 명예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대처하지만, 비밀이 드러난 순간 남편은 노라를 비난하며, 아이들 교육시킬 자격 박탈과 함께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선언을하지. 그때 노라는 깨닫게 돼. 한 번도 진실한 적 없는 결혼생활을......

 

​난 책 속 노라와는 많이 달라. 모든 결정을 내 선에게 정하고 추후 진행상황을 통보하는 편이지. 또, 노라가 살던 시대와 내가 사는 시대는 여성을 바라보는 기준도 많이 다르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건 온전한 나만의 내가 아닌 어느 집단 속의 내 자리, 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거리는 내 모습 속에서 노라, 린데 부인이 보였기 때문이야.

 

​부유했던 남편의 죽음 후 삼년을 하루같이 쉴 새 없이 일하며,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봤던 린데 부인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들은 독립해 '마음이 가벼워졌겠구나'는 노라의 말에 '아니, 그렇지 않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허전해. 나는 늘 누구가를 위해 살아왔는데 이제 그 누군가가 없잖아.'라는 대사처럼 나도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해 살아왔는데, 그 집단이 없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봐.

 

​늘 내게 든든한 힘이 되주신 부모님,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게 된 지인들과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된 너희들의 아빠이자 나의 남편, 그리고 내 뱃속에 10달간 품고 있다 나와 함께 하루하루 살고 있는 너희들... 그 집단 속에서 내가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다면, 나도 린데 부인처럼 허전함을 많이 느낄꺼야.

 

​결국 어느 순간 자기 자신, 나 혼자라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겠지. 그걸 알게 될 때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점이겠지.

 

소중하고 사랑스런 너희들도 그런 날이 오는 시점이 올테니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표현을 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렴. 나 역시도 그 시점을 위해 준비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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