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열린 2019 예테보리 도서전이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폐막했다.

 

한국은 이번 예테보리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도서전 기간 동안 한국 도서의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우리나라는 작가 9명을 비롯해 저자 17명이 도서전에 참가했다.

 

도서전에서는 맨부커 상 수상 소설가인 한강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세미나에는 정원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일부 관람객은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스웨덴에는 한강 작품 중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 3편이 번역 출간됐다.

 

스웨덴은 스릴러 강국의 나라로 꼽히는 만큼 김언수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청부살인업자를 소재로 한 그의 장편소설 ‘설계자들’은 지난해 스웨덴에서 출간됐다.

 

프리다 에드먼 예테보리국제도서전 디렉터는 “시야를 넓히고 영감을 준 한국 작품과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고, 독자들이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주빈국 한국에 감사드리며 양국의 문학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19 예테보리국제도서전 행사장 내부[예테보리국제도서전 제공]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 특히 번역 문제가 크게 꼽힌다.

 

윤부한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사업본부장은 “1976년 김지하 ‘오적’이 스웨덴에서 출간된 이후 올해까지 1년에 한 편도 번역이 안 된 셈”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번역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한국문학의 북유럽 진출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스톡홀름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금은 한국학과 신입생이 60명에 달한다”며 “번역가 수가 늘면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독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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