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사람됨을 가르쳐주는 현대판 어르신이다.

 21세기형 인재의 조건은 인성과 창의성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은 결과만 인성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2011년 OECD회원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문제해결능력과 독서의 의무감만 늘어나면서 창의성과 인성은 더욱 되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답이 없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문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의 청소년.
독서의 기쁨은 모른 체 과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독서논술 과외를 통해 해결하는 청소년.
이들과 다른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있어 만남을 시작했다.


기자 : 안녕하세요. 황정환 학생. 우선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황정환 학생 : 네. 안녕하세요. 공부보다 사람됨이 지식보다 지혜를 먼저 배우고 싶은 두원공업고등학교 1학년 황정환입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공고생들을 대표해서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기자 : 하하… 저희 신문사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보다 보편적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합니다. 그게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기 소개에서 공부보다 사람됨이라고 했는데, 공부를 못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닌가요? 궁금하군요?

황정환 학생 : 네. 솔직히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더 공부가 하기 싫어집니다. ^^ 제가 잘하는 것이 공부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실제적인 삶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공고에 가게 되었으니까요.

 

기자 : 아..그렇군요. 정환군은 독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 학생입장에서는 독서가 어떤 의미로 이해되는지 궁금하군요?

황정환 학생 : 솔직히 책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공부하는 시간에 책을 읽기도하고 그것도 읽기 싫으면 만화를 보기도 하거든요. 독서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단, 책 속에는 수많은 선인들이나 훌륭하신 분들의 지식이나 지혜가 있으니 편하게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것은 지키면서 사람다움을 배우는 것 같아요.

기자 : 사람다움을 배운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황정환 학생 : 옛날에는 대가족제도로 함께 살면서 어른들로부터 예의도 배우고 지혜도 배웠지만, 지금은 핵가족화 되면서 그런 기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빈자리를 메워 주는 것이 책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기자 : 듣고 보니 그럴 듯 하네요. 책에서 인성을 배운다는 말이군요. 독서와 인성이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군요. 정환군의 사례를 통해서 말을 해주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은데요.

황정환 학생 : 베스트 프렌드라는 책제목 때문에 읽게 되었던 책이 있습니다. 베프에 대한 좋은 사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책 전체가 욕설로 대화를 하고 자신의 속마음도 욕설로표현하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욕설이 많아서 불량서적인 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저와 제 주변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우리들도 책 내용처럼 더 많은 욕설과 비방으로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기도 하고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다시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친구들한테 욕설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욕설이 나오더라도 의식적으로 다른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하다보니 지금은 거의 욕설을 하지 않아요. 친구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자 : 아, 그렇군요. 독서를 통한 인성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 같군요.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는 것이 인성이나 폭력적인 면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군요.

황정환 학생 : 저는 학생이라 사회적인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친구들과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기자 :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맙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황정환 학생 : 공고를 진학하든 일반고를 진학하든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존중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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