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나무를 바라보며…

“반고흐가 그린 2000여 점에 달하는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바라보며…”

▲ 배유안 (지은이)/창비

무럭무럭 성장해 가는 자녀들은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고, 부모에게 관섭 받는 것을 꺼려한다.

독립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자신만의 세계가 깊어진다. 하지만 계획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고민이 많아지면서 성장통을 겪게 된다. 이럴 땐 누군가가 진심으로 편들어주고, 이들을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사이프러스 나무 묘목을 심을 때 어떻게 심는지 아니? 그게 엄청 크게 자라는 나무거든. 훗날 나무가 완전히 자랐을 때 그 그림자가 옆의 나무에 그늘을 지우지 않을 만큼 어린 묘목 때부터 뚝 떼어서 심는대. 나란히 자라면서도 끝까지 서로의 성장에 지장이 안 가도록 말이지”라고 가르쳐준 배유안은 청소년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려고 노력한다. 늘 입시 경쟁에 내 몰려 자존감을 잃은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또한 자신이 왜 달려야 하는지 모르는체 경쟁의식으로 무작정 달리다 절벽에 다다르는 아프리카의 양 '스프링벅'과 닮았다고 비유하며 성적의 그늘에 가리워진 이들을 다독인다.

 

이에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보다 자녀들의 생각과 의견을 반영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45m까지 솟아오르는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꿈과 이상이 쑥쑥 자라도록 지켜봐 주는 여유를 이 책을 통해 배워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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