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로서는 처음 사는 인생이라 미숙한거니 이해해주길

Blacklist. 흔히 살생부로 통하는 영단어로 현대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부정적인 의견이 담겨져 있는 내용 혹은 단어를 의미해. 작년 국정농단 사태가 났을때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였지.

 

하지만, 이 책 속 블랙리스트는 나라에서 사춘기 아이들을 요주의 인물로 규정하고 머리에 칩을 넣거나 백신 주사를 맞혀 통제하려고 하는 세계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말썽부리는 아이들에게 주는 경고의 단어란다.

 

사춘기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서 말썽을 부리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고 잘 못 할때마다 블랙리스트 단계가 높아져. 잘못을 다섯 번 해 블랙리스트 5단계에 오르면 머리에 칩을 넣는 수술을 받게 된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그러면서, 청소년에게 사춘기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과 방황이 사회를 어지럽힌다고 여기는 어른들의 생각 속에 사춘기 아이들을 말잘듯는 양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펼치며 이야기가 전개 된단다. 사춘기 아이들이 고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 또,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오혜원(글) │이갑규(그림)│스푼북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되는 청소년기는 '강한 바람', '성난 파도'라는 뜻을 지닌 청소년기의 격동적인 감정 생활을 표현하는 단어야. 청소년은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주변인으로, 여러 면에서 좌절과 불만이 잠재하여 극단적인 사고와 과격한 감정이 곧잘 가지며, 정서적인 동요가 심한 시기야.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어린아이의 천진 난만함은 사라지고 어서프게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하는데 사회 경험 부족등으로 많은 부분에서 미숙함을 드러내지.

 

미숙하다는 것은 일에 익숙하지 못하여 서투르다는 뜻이야.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사춘기 아이들이 미숙한 것은 당연한 결과야.

그렇다고, 미숙함이 곧 잘못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야.

미숙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경험으로 인해서 뭔가 배우고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냥 경험으로 삼으면되지 자책할 필요는 없거든.

 

엄마도 너와 똑같은 나이 시절. 그 시절 아이들이 하는 고민과 방황으로 인해 갈피를 못잡기도 했어. 중학생이 처음되어서는 어른이 된양 부모님 몰래 원거리 친구를 만나러도 가고, 연예인 공연장도 거리, 시간 상관없이 가고, 언제 시작될지 모를 첫사랑의 감정의 대상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강해보이고 싶은 맘에 학교 생활에 삐딱선을 타는 친구들과도 어울려보고, 왕따라는 문제가 대두되기 전에 벌써 맘에 들지 않는 친구를 왕따시키기도 해보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의없는 행동들도 많이 했었어.

 

그 시기를 감추고 싶기도 해, 하지만,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란 존재를 부정하는 거겠지. 돌탑을 쌓을때도 차곡차곡 쌓아야 되는거지, 맘에 안드는 층이라고 돌을 빼버린다면 균형을 잡지 못해 무너져 내려버릴꺼야.

 

몸과 마음의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미숙함이 경험이라는 자양분이 되어 아직 성숙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시절보다는 좀더 성숙해지려는 사람, 엄마의 현재 모습이 된거겠지.

 

사춘기 된 너는 집에 오면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가고, 뭔 비밀이 많은지 여기저기 비밀번호를 걸어두는 너의 모습에 걱정스럽기도 하다가, 너 또한 사춘기라는 과정을 겪는 과정이니 그럴 수 있을꺼라 생각하기도 하다가, 욱하는 마음에 화내는 미숙한 엄마가 되네. 엄마도 엄마로서는 처음 사는 인생이라 미숙한거니 이해해주길 바래. 엄마 역시도 미숙한 인간이라는거 생각해주면서, 너의 사춘기를 마음껏 즐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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