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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人리더의 책꽂이
[책읽는가족] 박미종 가족을 만나다.운명공동체에서 독서공동체로 사는 가족이야기
고혜미 기자  |  ad20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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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4  1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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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종씨의 가족은 아빠 박종기, 딸 박푸름(고1), 아들 박호수(중1)이다. 책으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서로 공유하며 독서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해 엄마 박미종씨는 학습과 봉사 부분을 아빠 박종기씨는 예체능 담당하고 있다. 예를들면, 아빠가 먼저 온라인 게임을 해보고 자녀에게 적절한지를 판단하여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아주는 것이다. 또한 배우고 싶은 스포츠가 있다면 이론을 가르쳐주기보단 지켜봐주면서 아빠가 아이들과의 접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 박미종가족의 수족관여행

푸름이는 소설가를 꿈꾸고 있다. 릴레이 책쓰기 행사에 참여하고 웹상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책을 통한 만남을 위해 먼 지역 모임도 참석하고 웹상에서 만난 타지역 언니도 집으로 초대하여 책과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나누기도 했단다. 푸름이는 공부에 올인 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 어릴 때부터 편독이 아닌 여러 작가의 책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고전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본어를 가르치는 엄마가 ‘해변의 카프카’를 원작으로 읽고 원작이 주는 재미를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 해주었다고 한다. 원작의 느낌을 알고 싶었는지 푸름이는 중3때 일본어 3급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일본작가의 작품도 원작으로 읽기위해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호수는 학습만화 시리즈를 좋아한다. 어휘력이 부족한 아들을 위해 장을 보려갈 때 초성게임, 끝말잇기 게임을 하며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나오면 한자를 유추해 단어의 뜻을 알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호수의 제안으로 모든 가족이 서로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감명깊게 읽거나 토의할 만한 내용들이 있는 책이 있다면 자신이 추천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서로에게 권하는 식이다. 2명이상이 읽은 책은 온 가족이 읽어야 한다. 이런 가족독서문화는 각자의 개성이 강하지만 하나로 얽어주는 중요한 중매자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박미종씨와 함께 참여하는 봉사단체는 책을 매개로 저소득가정에 학습을 지원하는 봉사로써 1:1 매칭된 아이에게 수학과 과학을 격주제로 가르쳐주는 일이다. 학습을 지원하는 학부모들은 성별을 구분해서 피학습자를 매칭해주고 거리와 나이등을 고려해서 1:1 멘토, 멘티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학습자들을 위해 문제집구입, 공부장소 확보, 데려오고 데려다주기, 응원해주기, 차량지원 등을 해준다고 한다. 실제적인 학습봉사의 주체는 학생들이다. 학습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푸름이는 “학습 봉사를 하며 깨달은 것은 바로 책임감과 환경의 영향력이다. 나른한 주말 아침,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을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것이 많이 힘들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닌 정기적인 봉사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또한 나이가 다르지만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도 배우는 입장이고 모르는 것이 많은데, 혹시나 잘못 가르쳐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자꾸만 들었다. 이러한 고민과 힘겨운 유혹을 뿌리치는 시간 속에서 나는 봉사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말에 대한 무게를 알게 되었다.

또한 환경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을 몸으로 느꼈다. 같은 지역에서 살면서도 서로의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 또 그런 다른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현실 속에서 배움으로써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많은 질문과 주어진 환경에 감사할 줄 아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여건이 허락하면 꾸준하게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박미종씨는 사진을 찍어 포토북을 만들고 항상 기록물을 남긴다. “기억력이 좋이 않아 80대가 되었을 때 주변사람들과 잘 살았다는 인생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자신의 자서전을 쓸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이 어우려져 ‘나’라는 나무가 거목이 되는데 필요한 것이 책이라 생각한다.”

푸름이는 “내가 책을 통해 꾸는 꿈은 표현이다. 나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꺼려하거나 피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로 표현하고 전하지 못한 이야기, 생각하고는 있지만 정확히 형언할 수 없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그려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책으로 얻는 꿈이다.”

 

운명공동체에서 독서공동체로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보며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책을 사랑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삶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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