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잊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하던 삶'에서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삶'으로 차츰 바꾸어 가는 과정을 토드와 닐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야.

 

늘 자신없고 무기력하기만 하던 토드 앤더슨과 한 번도 아버지의 명령에 거절하지 못하고 순종하던 삶을 살던 닐이 키팅 선생님을 만나고 난 뒤부터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이 책의 중요한 흐름이란다.

▲ N.H,클라인바움(글) │서교출판사

이 책의 주요 무대가 되는 '월튼 아카데미'는 미국 내에서 아이비리그 진학율이 가장 높은 사랍 고등학교 가운데 하나이고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고 엄격하게 오로지 아비리그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학생들이 바라는 목표가 모두 하나인 그런 곳이지.

 

이런 학교에 존 키팅이란 젊은 국어선생님이 오면서 학교는 잔잔한 변화가 일어나. 이 학교에 온 존 키팅은 이 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로즈 장학금을 받은 수재 중에 수재인 선생님이었지.

 

그 학교의 교육목표와 다르게 키팅 선생님은 명문대 합격을 위한 맹목적인 공부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창조적인 삶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말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주체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그 모든 억압과 그 모든 굴절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독립적이고 개성이 인간이 돼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오늘을 즐겨라'라고 말했어.

 

오로지 아이비리그에 진학해 부모님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던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라서 당황했지만, 학생들은 키팅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며 스스로 문제점을 느껴 가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지.

 

공부는 왜 하는 걸까? 엄마도 이 물음에 정확하게 답을 할 수는 없을꺼같다.

엄마도 이 물음에 답을 제대로 못하면서 너에게 공부하라고 말한 것이 너무 미안하네.

 

인간이 세상에 태어 날 때, 육체는 엄마의 몸을 통해 생성되고, 뱃속에 10달간 함께 탯줄로 연결되어 함께 호흡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지내다 태어나지만, 영혼은 누구를 통해서가 아닌, 바로 인간에게 하늘에서 직거래를 한다고 해. 그렇기에 엄마, 아빠와 육체적인 면들은 닮았지만, 정서적인 면들은 다를 수 있다고......정신적인 것은 하늘에서 직접 받기 때문에 부모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부모들이 인정못해 "도대체 넌 누굴 닮은거니"라고 말하는 거라고 하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일들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그중 다섯가지는 잘하는 재능을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 10만가지의 일들중에 다섯가지를 찾아내려면 이것저것 부딪쳐 보며 다 경험해 봐야 찾을 수 있는데 우린 그중 몇 가지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려고 하니 아이와 부딪치게 되고 서로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

 

아이비리그 진학해 부모님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말이었지만, 학생들은 키팅 선생의 말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점들을 느껴 가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지.

 

생각해보니 엄마인 나 스스로도 왜 공부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남들이 다 하니깐 공부했었고 엄마가 되서도 너희에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남들이 다 하니깐 똑같이 해야 하니깐 시켰던거 같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의 분야가 약 만가지 정도인데, 그 중 뛰어난 분야를 누구나 다섯가지 정도를 갖고 태어난데. 그 만가지중 내가 잘 할 수 있는 다섯가지를 찾으려면 많은 시간을 드려 경험해보고 찾아야하는데 우린 눈에 보이는 몇 가지 만을 확인하려고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시험을 보면서 내 재능이 아닌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40을 산 엄마도 아직 엄마의 재능 다섯가지가 뭔지 못 찾은거 같은데, 너한테는 그걸 빨리 못찾는다고 독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이 책에 나오는 말중에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구가 있어서 들려줄께...

 

"사람은 누구나 남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지.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심지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이 문구 어떠니, 엄마는 너무 공감했던 좋은 말이 었어. 왜냐면,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엄마의 독특한 개성을 잃었다면 우울증과 실패감으로 살고 있었을꺼라 생각들어서.

 

엄마가 20~30대에 열정을 다 받쳐 일했던 그 자리에서 평상시엔 일잘한다는 칭찬을 많이도 하던 윗분들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인사고과와 승진시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엄마에게 '1년만 더 기다리자", "넌 가장이 아니니깐."라는 이유로 엄마의 희망을 좌절시켰을 때, 엄마의 책임감과 능력을 믿어줄 사람이 있을꺼라 믿고 엄마는 지금도 기다리고 있단다. 언젠간 엄마에게도 그럴 날이 올 수도 있고, 그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남들과 다른 엄마의 독특한 이 개성 이거면 엄마의 꿈이 이루어 지는 날도 오겠지.

 

학교 시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너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해 너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으면 해.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작 책의 중요한 메세지 이야기는 끊겼어.

 

<죽은 시인의 사회> 이 책은 결말이 아름답지는 않아.

 

단, 한 번도 아버지의 말을 거역한 적 없던 닐은 본인의 새로운 자아를 연극에서 발견하고 열정을 쏟아. 닐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기가 하고 싶어 했던 연극을 열정적으로 마무리 짓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든.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뭐라해도 토드와 닐이 힘겹게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과 키팅 선생님의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가르침이 실천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거야.

 

엄마가 고등학생때 읽었을 때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학교와 부모님의 모습에 속상했었는데, 20여년이 지나 엄마가 부모가 되어 읽어보니 엄마 자신도 닐의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반성했지만, 며칠 지나면 그 또한 잊어버리게 될까봐 겁이 난다.

 

그래서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건가봐. 잊지 않기 위해서.

 

소중하고 사랑스런 나의 공주님.

본인의 다섯가지 재능을 찾기 위해 많이 부딪쳐보시길 응원합니다!

 

딸! '카르페 디엠(Carpe Diem)'...'오늘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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