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위하여

잿빛인 세계를 다시 매혹적인 곳으로 만들어주는 치유의 소설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은이)/김주경 (옮긴이)/북레시피/원제 : Felix Et La Source Invisible


벨빌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파투는 유쾌하고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삶의 행복을 전염시키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사회에서 잊힌 자들, 숨고 싶은 자들, 스스로 존재감 없는 단골손님들은 보금자리를 찾은 새들처럼 이 태양 같은 세네갈 여인의 카페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카페 이름은 ‘일하는 중’. 그녀의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그 이름은 때때로 마누라나 고용주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핑곗거리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지금 어디야?”라는 날이 선 질문에 “아, 나 지금 ‘일하는 중’이야!” 로 한 치의 거짓 없이 답할 수 있으니까. 파투는 이처럼 기발하게 이름 짓는 재능을 발휘하여 여러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준다. 그러나 카페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녀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완전한 무기력 상태가 된다. 광신적으로 카페를 청소하고 모든 것을 씻어냄으로써 자신을 거부한 서구사회를 탈색하여 지워버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잃어갈 뿐이다. 언제나 반짝이고 빛났던 엄마를 한없이 사랑하는 펠릭스 역시 절망에 빠지고 만다.(출판사 제공 책소개)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