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왜 우린 살 수도 없는 것도 사려고 애를 쓸까? 내 지갑 속의 Money로 살 수 있는 것에 대해 신경쓰며 살기에도 힘든데말이야.

 

​내 어릴 적엔 놀이동산이 많지 않아, 어린이 날이라고 전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을 간 적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탄 전철에 우리 셋은 자리가 없어 한쪽에 돋자리를 의자 삶아 앉아 갔던 기억... 도착한 대공원엔 많지 않던 놀이기구지만 그걸 타기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타야했어. 뭐든 '선착순', 먼저 온 사람이 먼저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먼저 타려고 '새치기' 하려던 사람들이 있었지.

 

​내가 사회 초년생일때까지는 극장에서도 인기있는 영화를 보려고 예매 시작 전부터 줄서서 기다렸고, 좌석도 지정이 아니라 입구가 오픈되자마자 뛰어 자리를 맡기도 했지.

 

​하지만, 지금은 이 '선착순'의 개념이 많이 희미해지고 있어. 약간의 돈만 더 내면 공항 보안검색대든 놀이공원의 인기 놀이기구들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빨리 이용할 수 있거든.

 

너희가 무지 탑승하고 싶어 하는 비행기의 비지니스 좌석을 구입하면, 전용 카운터로 가 심사를 받을 수 있고, 얼마 전 시끄러운 뉴스의 주인공이었던 버닝썬이라는 클럽도 입장을 위해 기다릴 필요 없는 VIP 고객 '새치기'전용 출구를 서비스로 제공했다고 해. 돈으로 새치기 권리를 사며 평등, 공정함이 존재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한때, 나는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라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나 스스로 모른척 하고 있었어. 이런 새치기 문화가 지속된다면 너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돈과 권력을 위해 질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더 각박해 질텐데말야.

 

​요즘 나오는 친족간, 친밀한 사이에서 발생하는 살인 뉴스. 대부분의 살해이유는 돈이야. 이런 문제가 쉽게 사회에 나타나는 이유는 시장지향적 경제논리로 금전적 인센티브를 많이 사용했는데 기대하는 효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줬다고 생각해, 나 자신을 위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한거야.

 

​학교에선 사회의 구성원들의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하는 '도덕',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인 '윤리'를 강조하지만, 현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등 대학에 가기위해 필요한 중요과목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

 

​나 역시도 그랬는데, 앞으로는 너희들에게 도덕교육을 우선으로 해야겠다고 반성했다.

▲ 마이클 샌델 (지은이)│안기순 (옮긴이)│김선욱 (감수)│와이즈베리│원제 : What Money Can't Buy: The Moral Limits of Markets (2012년)

​돈과 시장을 둘러싼 오늘 날 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 증가하는 각종 불만들, 공정한 사회, 시장가치가 가족, 지역사회의 공공선을 훼손하거나 잠식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시장 지상주의 시대, 거래 만능 시대, 시장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며, '새치기', '인센티브',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삶과 죽음의 시장', '망명권'등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 할 수 있는 1인이 너희가 되길 바라니깐.

 

​너희들의 삶 속에 너희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학업능력이 아닌, 도덕성과 인성일테니깐. 난 너희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너희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니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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