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시집 ‘시 없는 삶’이 번역‧출간 됐다.

 

시집 ‘시 없는 삶’은 페터 한트케가 1960년 후반부터 1986년까지 쓴 시를 묶어낸 시집이다. 대표작인 ‘관객모독’, ‘카스파’, ‘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등을 아우르는 시선을 엿 볼 수 있다.

 

전위적인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시에서부터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시 까지 담겨 있다. 바쁜 일상 사이에서 잠시 멈추고 세상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시인의 시점이 돋보인다. 솔직하게 감정을 쏟아내면서도 한트케 만의 독창적인 언어가 눈에 띤다.
 

 


“잠들 때 내가 깨어난다:/ 내가 대상을 보는 게 아니라 대상이 나를 본다;/ 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발밑의 바닥이 나를 움직인다;/ 내가 거울을 보는 게 아니라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본다;/ 내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말이 나를 발음한다;/ 창문으로 가면 내가 열린다” - 전도된 세계 中

 

20여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의 한트케의 작품을 천천히 읽다보면, 기성문단을 비판하며 등장한 20대 초반의 작가부터 서서히 삶의 방향을 다르게 바꾸어나가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트케는 삶이 덧없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때를 바란다. 한트케가 쓴 1972년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와 ‘소망 없는 불행’은 이전과는 다른 태도로 삶을 살아나가고자 하는 시인의 변화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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