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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지智독讀한 창작소] 내가 부모님의 엄마, 아빠가 된다면?
김수연 선생님  |  4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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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15: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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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시간. 창작물에는 창작자의 관점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예시 자료로, 맛있는 치킨을 봤을 때, 자녀와 부모님이 어떤 생각을 할지 맞혀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보자마자 다들 ‘맛있겠다.’, ‘빨리 먹고 싶다.’라고 했다. 부모님들은 아마도 ‘우리 OO 좋아하는 건데….’, ‘OO 줘야겠다.’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부모님 마음을 맞히는 아이가 없었다. 부모가 되어 보지 않아서 부모님 마음을 모른다고 잔소리 한마디 보탰다.

  5월 어느 날 수필 주제는 ‘만약 내가 부모님의 엄마, 아빠가 된다면?’이었다. 바로 내가 그랬듯이, 직접 어른이 되어보지 않으면,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왜 그렇게 음식 골고루 먹으라고 하는지, 왜 그렇게 책 읽으라고 하는지 커봐야 안다. 어른이라서 잔소리하고 화내고 야단친다고 원망하지만, 그러고 돌아서면 얼마나 미안한지도 모른다. 책임 짊어진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른다. 그 또한 아이니까 당연하다.

  엄마, 아빠가 되어보라고 했더니, 부모님께 바라는 점을 잔뜩 적은 준섭이 글을 보면서 얼마나 찔렸는지 모른다. 나도 수업 공개 못 가고, 밥은 사서 먹이고, 피곤하면 입을 닫아버리는 못난 엄마이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더 많은 것을 함께 하고픈 준섭이 모습이 짠하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부모님의 힘든 점 헤아려 보는 것을 잊지 않아 대견하고, 기특하다. 나한테 쫑알쫑알 말도 잘 걸면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만 되면 얼어버리는 귀여운 파마머리 준섭이. 자기 글 올라오길 목 빠지게 기다렸을 준섭이의 글을 소개한다.

 

만약 내가 부모님의 엄마, 아빠가 된다면?

 

  집에서는 잔소리를 잘 안 할 것이다. 잘하면 칭찬을 많이 해줘서 기분을 좋게 해줄 것이다. 자상한 아빠도 되어서 엄마, 아빠를 잘 키울 것이다. 내가 엄마, 아빠가 된다면 참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좋은 아빠가 될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학교에서는 공개수업 때는 최대한 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가기 전에는 힘내라고 응원을 할 것이다. 갈 때 인사도 해주고 싶다. 느낌은 뭔가 나에게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공개수업할 때는 부모님들도 최대한 노력했을 것 같으니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밖에서는 되도록 외식을 별로 하지 않고 밥을 먹으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다준 다음 회사를 가서 돈을 번다. 집에서는 오늘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학교를 갔다 와서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는 학교를 다녀와서 무엇이 힘들고 무엇이 재밌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밥 먹을 때는 밥만 먹지 않을 것이다. 여러 재밌는 이야기, 아쉬운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여러 이야기를 하면 사이가 더 돈독해지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 이야기하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우리 집은 밥 먹을 때 그리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식사할 때 더 많이 이야기하면 좋겠다.

  느낌은 내가 엄마, 아빠의 부모가 된다면 참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를 가족과 잘 안했는데 앞으로는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다. 그리고 가족이 되면 좋은 아빠가 되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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