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특집은 ‘가짜’다. 사기꾼, 표절, 위조, 위작, 가짜 뉴스 등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범죄소설에서 주요 소재로 혹은 메타적 장치로 즐겨 사용되던 ‘가짜’의 여러 면모를 살펴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프랭크 애비그네일부터 움베르토 에코, 댄 브라운, 스티븐 킹, 이언 피어스 등을 아우르는, 진짜와 가짜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을 소개한다. 또한 2015년 창간호에 이은 두 번째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현주소’ 좌담을 지상중계한다.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의 한국문학포럼 ‘미스터리와 한국 사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좌담에서, 한국 미스터리 ‘종이책’ 출판과 2차 저작권, 작가군의 변화 등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가 쏟아졌다. 지난 4년 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진화의 과정이 진행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은이)/엘릭시르


유성호 법의학자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익사’에 대해 해설하며, 그 사망의 원인과 종류까지 거듭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당부한다.(‘NONFICTION’) 정은지 작가는 조너선 레덤의 소설 『머더리스 브루클린』을 통해 “책은 샌드위치다”라는 주장이 상당히 근거 있음을 입증해 보인다. 뉴욕과 샌드위치를 사랑한 작가 레덤의 소설에서라면, 신중한 설정과 배경과 등장인물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며 최고로 균형 잡힌 풍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CULINARY’) 홍한별 번역가는 영화 <도망자>와 소설 『미스터 피넛』에 영감을 준 샘 셰퍼드 사건을 통해 아내 살해의 숨겨진 욕망을 끄집어내고,(‘MIRROR’), 곽재식 작가는 1950년대 말 활황을 누리던 남대문시장 한복판에서 벌어진 권총 강도 사건의 전후를 들여다본다.(‘PULP’) 그리고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의 장편/단편/평론 부문 수상자들 또한 발표된다.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 엘리자베스 핸드의 『와일딩 홀』, P.D. 제임스의 『피부밑 두개골』,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사냥개자리』를 다뤘다.(출판사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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