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효(DJ Rappy, 래피)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은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이름들이다.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다. 태양계에는 태양처럼 움직이는 않는 붙박이별인 항성이 있고, 움직이는 행성이 있다. 행성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한다고 해서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드넓은 밤하늘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다섯 별을 고대 동양인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라는 특성을 부여했고, 별을 뜻하는 한자를 붙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고 불렀다. 단, 지구만은 예외인데, 그 이유는 옛사람들이 지구가 행성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요일 이름이 지어질 당시에는 천동설이 대세를 이루었으니까.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로, '우주'라는 말에는 공간뿐 아니라 시간까지 포함되어 있다. 즉, 우주는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밝혔듯이 4차원의 시공간이다. 우주란 말의 어원은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에 기록된 "예부터 오늘에 이르는 것을 주(宙)라 하고, 사방과 위아래를 우(宇)라 한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이 우주는 시공간이 같이 어우러져 있다.

 

별은 우리에게 아주 의미가 깊은데, 별이 없었다면 어떤 생명체도 이 우주 안에 존재하지 못했다. 모든 생명체는 별로부터 그 몸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수소(H), 산소(O), 탄소(C), 질소(N)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별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어버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는 이미 존재하는 자체로 별, 스타이다. 하지만 생자필멸이라, 별에게도 생로병사의 일생이 있다. 별도 뭇 생명처럼 태어나고, 진화하고, 이윽고 죽는다.

 

장대하고 찬란한 별의 여정은 결국 끝나지만, 그 후가 어쩌면 더 중요하다. 초신성이 최후를 장식하면서 우주공간으로 뿜어낸 별의 잔해들은 성간물질이 되어 떠돌다가 다시 별로 환생하기를 거듭한다. 말하자면 별의 윤회다. 은하 탄생의 시초로 거슬러올라가면 수많은 초신성 폭발의 찌꺼기들이 태양과 행성 그리고 우리 지구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인 철, 칼슘, DNA의 질소, 갑상선의 요오드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는 모두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 

 

우리 체중의 10%는 빅뱅 우주에서 만들어진 수소이고, 나머지 90%는 적색거성에서 만들어진 산소, 탄소, 질소, 인, 철 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에게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들인 것이다. 이처럼 우주가 태어난 이래 오랜 여정을 거쳐 우리 인류는 지금 여기 서 있다. 우리 모두는 소우주, 즉 자연과 우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메이드 인 스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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