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조정으로 가는 스승 노식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냇가에서 허름한 차림에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늙은이를 만나게 돼. 이미 관례까지 치른 유비를 어린 놈이라고 함부로 불러 탐탁지 않았지만, 워낙 나이든 노인이라 부름에 대답하니 「다리도 없고 배도 없으니 이 늙은 것이 어떻게 건너란 말이냐? 네 놈이라도 업어 건네다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마치 유비가 다리를 부수고 배를 없애 버리기라도 한 듯한 말투로 자신을 하인 부리듯 하는 늙은이를 들쳐 업고 개울을 건넜어.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 늙은이는 보기보다 무거워 개울을 다 건넜을 때는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지.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그 늙은이를 개울가에 내려놓은 뒤였어. 「이런 내 정신 보게. 보퉁이를 저쪽에 두고 왔구나. 네놈을 부르는 데 급해서 그만……」

 

힘들게 건너와 거친 숨을 내수고 있는 유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다시 나무라는 투로 말한거야.

 

아마 유비가 일반 사람이었다면 화를 내며 그 늙은이를 놓고 돌아갔겠지만, 유비는 그 노인이 민촌의 무지렁뱅이 늙은이 같지 않아, 「제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어.

 

그랬더니 그 늙은이는 한층 큰소리로 「네가 어딜 가서 찾는단 말이냐? 잔말 말고 다시 나를 업어라」라고 말했지.

 

유비는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려 드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고, 더 지체하다가는 저물기 전에 집에 돌아갈 수 없을 만큼 길이 바빴지만 말없이 그 늙은이를 업었다.

 

유비는 속으로 생각했어 ‘그냥 떠나버리면 이미 한 수고까지 소용없어져 버리지만 한번 더 다녀오면 그 수고는 두 배로 남게 된다.’ 자시 스스로 생각으로 달랬던 거지.

 

이 이유로 하여 그 늙은이는 유비에게 등을 빌린 값으로 「지금 내가 너에게 하려는 말은 이 고목이 몸으로 다하고 있다. 네 마음의 귀로 들어보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어.

 

이때 유비가 깨닳은 것에 대해서는 내일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하고, 우선 엄마는 유비가 2번이나 늙은이를 업고 냇가를 건넌 후 늙은이가 「그런데 너는 어째서 두 번째로 나를 업고 건널 생각을 했느냐? 무엇을 바라고 한 번 더 수고로움을 참았더냐?」라고 물었을 때, 「잃어버리는 것과 두 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두 번째로 건너기를 마다하게 되면 첫 번째의 수고로움마저 값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건너면 앞서의 수고로움도 두 배로 셈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거야.

 

여기서는 유비가 이렇게 말함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그 이치를 깨닳았다는 것으로 남다른 인물로 보여지게 돼. 엄마도 20~30대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엄마도 그래야지 하면서 실천을 하려고 했어. 물론 엄마가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책임감과 실천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기도 했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이 엄마 성격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도 생각했어.

 

그런데 40대가 되어 이 문구를 접하니 많은 생각이 교차하더구나.

 

왜나하면, 여기서는 수고로움을 한 번 더 했지만, 이게 한 번이 아닌 무한반복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야. 한 두번 더 수고하는 거야 괜찮지만, 이 수고로움이 끊임없이 반복돼 내가 쓰러질수도 있거든. 또 그렇게 계속 수고로움을 더 해주면 고마워하기 보다는 당연하도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상황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다르게 가져야 한다는 거야.

 

어제의 엄마라면 너에게 수고로움을 반복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겠지만, 오늘의 엄마는 세 번이 넘어가면 그 수고로움의 값을 잃더라도 그냥 포기하라고 말할 거야.

 

살아가면서 이런 문제에 부딪칠 때 엄마의 메세지를 돌아보며 너가 힘들지 않은 최선의 선택을 했으면 한다.

딸!사랑한다. 나의 공주님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