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인간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한층 더 이해하게 되었다.”

신경계 질환 환자의 상처 입고 결핍된 뇌를 통해
비로소 만들어지는 뇌의 청사진

▲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은이)/조성숙 (옮긴이)/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원제 : NeuroLogic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구성되는 각 장은 진료실에 찾아온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상천외한 상담 사례로 시작된다. 지난 100년간 이루어진 뇌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은 한 기억상실증 환자를 통해서였다. 인간의 뇌를 대신할 어떤 연구 대상도 찾지 못했던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환자들의 상처 입은 뇌를 통해 비로소 온전한 뇌의 청사진을 완성하고 있다.


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우리 몸의 무수한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충격을 받는다. 이런 뇌가 항상 하는 일은, 영화 편집자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 영상과 오디오 녹음을 수집하고 편집하는 것이다. 뇌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조각조각 들어오는 인식을 합리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가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스스로 느끼며 ‘자아’를 만들고 지켜낸다. 때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도피처까지 만들어가는 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하는 한편, 그동안 모르기 때문에 불안했던 것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눈이 열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사례 자체도 흥미롭기 때문에 독자들은 어려운 의학적 지식이나 개념어부터 먼저 접하지 않게 된다. 또한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들과 연계한 [뇌지도]를 첨부하여 실제 우리 뇌의 어느 구석에서 신호가 켜지고 꺼지는지 궁금한 독자들이 직접 찾아보며 읽을 수 있다.(출판사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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