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10번 교향곡 완성을 위해 베토벤의 고향 본에 있는 베토벤하우스 크리스틴 시게르트 소장은 “AI 컴퓨터가 배울 것이 더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10번째 교향곡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미완성 교향곡으로 남아 있다. 단편적인 스케치와 관현악 악보 800장만 남아 있을 뿐 본격적인 작곡이 시작되기 전에 베토벤이 57세 나이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 2020년은 세계적인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베토벤하우스 페이스북 갈무리>

음악학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은 머신러닝(기계학습) 소프트웨어에게 베토벤의 모든 작품을 배우게 하고 베토벤의 스타일에 따라 가능한 교향곡들을 작곡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지만, AI가 만든 이 10번 교향곡은 베토벤의 업적으로 공식 승인받지는 않는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내년 4월28일 본에서 전체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예정이다. 


시게르트 베토벤하우스 소장은 베토벤도 당대 음악계의 혁신가였기 때문에 AI가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는 것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은 바람소리와 타악기소리를 내는 오르간의 일종인 ‘팬하모니콘’를 위해 작곡을 하기도 했다. 
 

1988년 베토벤의 악보를 토대로 10번 교향곡의 1악장을 직접 작곡한 영국 작곡가 배리 쿠퍼는 AI의 작곡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창작품의 일부를 들었는데 베토벤이 의도한 바를 설득력 있게 재구성한 것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면서도 “추가 작업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로 바흐나 말러, 슈베르트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시도가 있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전력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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