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가 어떻게 책을 써요”라고 말하는 이들을 향한
설득력 있는 동기 부여와 꼼꼼한 실전 팁

전혀 다른 세상에서, 전혀 다른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하던 저자 역시 10년 전에는 그렇게 말했다. “예? 말도 안 돼요. 제가 어떻게 책을 씁니까!”
하지만 지금 그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유한 작가이자 인기 높은 강연자가 되어 있다. 글쓰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에서 일해온 저자는, 어느 날 못견디게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느꼈다. 글쓰기 모임에 참가해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세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써낸 거라고는 겨우 여섯 줄뿐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일을 떠나 처음 써보는 자발적인 글이었는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너무나 참담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시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스물아홉이 되고 난데없이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뭔가 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도스토옙스키나 발자크에 필적할 가망은 없었지만. 딱히 대문호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76쪽) 박완서도 그렇게 시작했다. “나는 그 이야기가 하고 싶어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나는 아직도 그 이야길 쏟아놓길 단념하지 못하고 있다.”(116쪽)
현재 이름을 알린 대부분 작가가 그랬고, 앞으로 글쓰기라는 열망만으로 뛰어드는 초보 작가들이 거칠 과정이기에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시시콜콜하게, 진솔하게 그리고 때로는 날카로운 자극을 더해가며 이 책에 풀어놓았다.

“쓰는 자는 변화한다. 그것이 진리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나를 드러내고, 나를 둘러싼 관계를 파헤치고, 오지 않은 미래를 그려보는 작업이기에 그렇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발가벗고 마주 서는 작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안내하는 글쓰기는 매끄러운 문장이나 달달한 스토리 짜기 같은 테크닉이 아니다. 삶을 통째로 뒤흔들고자 하는 목적을 세우고 자신과 치열한 한판승을 벌이는 기술이다.
1부에서는 왜 써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고 일으켜 세웠던 방법들을 낱낱이 알려준다. 2부는 어떻게 쓸까에 관해서다. 초보로서 첫발을 내딛는 법, 글감을 건져 올리는 법, 더 빨리 실력을 키우는 방법을 정리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이 큰 바탕이고, 자신을 그렇게 이끌어준 다른 사람들의 조언들도 함께 실었다.
3부는 실전이다. 내 이름이 찍힌 책을 세상에 내놓는, 말 그대로 작가가 되는 과정이다. 제목을 뽑아내는 방법부터 차례 짜기, 글쓰기 일정 잡기 등 몇 가지 준비 작업부터 시작한다. 그런 다음에는 한 권의 책에서 크게 의미가 있는 곳들을 짚어가며 구체적인 팁을 전해준다. 독자의 눈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첫 문장 내놓기, 본격적인 본문 전개, 여운을 남기거나 반전을 주면서 결말을 짓는 팁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쓰는 법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그런 다음 출판사와 만나고 인쇄된 책을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실전에서 유용한, 미리 알아두면 좋을 힌트들이다.

작가적인 삶,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펜을 들고, 또는 컴퓨터를 켜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저자는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책을 쓰라고 권한다. 살아가는 매 순간 부닥치기 마련인 문제들을 근본부터 풀어내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풀어내기 힘든 수수께끼를 풀어낼 비책이 있다. 바로 글쓰기다. 삶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글로 적으려면 삶에 대한 점검과 관찰이 이루어지므로 자기 발견을 할 수 있다. (…) 진실한 마음으로 삶을 관조하다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다 효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삶의 변화는 자연스레 따라온다.”(23쪽)
이제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며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이 자기 인생의 진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 방법으로 글쓰기를 택하길 권하고, 이를 통해서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절대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나 책임 질 필요가 없는 공허한 선언이 아니다. 물론 과정이 수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세우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저자 자신이 산 증인다.
 


2. 본문 중에서

‘내 인생이 왜 이러지? ’삶을 되돌아볼 때마다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다.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들,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근거 등 어느 것 하나 시원스레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때가 있다. (…)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나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글쓰기만큼 유용한 도구는 없다. (…) 글은 오감을 작동시키는 특징이 있다.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에 대해 쓴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먼저 시각이 작동되어 고향을 바라보게 된다. 고향의 정경이나 내가 살았던 집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에 대해 쓸 때는 미각과 후각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당시 들었던 소리나 느낌도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24~27쪽, 「왜 이럴까 싶을 때」 중에서

나는 국문학과나 문예창작, 백일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대학 전공은 인문계가 아니라 공과대였고, 내 안에 타고난 글쟁이로서의 싹을 발견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책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단지 내가 한 일은 부단히 읽고, 쓰고 또 쓴 것밖에 없다. 그게 전부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이지만 책을 쓰겠다고 덤빈 것은 4년 전이다. 정리하자면 4년 동안 읽은 책의 힘으로 근 2년을 책 쓰기에 매달려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첫 책이 나온 이후에도 잘 써지지 않는 글 때문에 계속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다시 치열하게 글을 썼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읽고 쓰기를 반복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네 권이 출간되었다
― 70~71쪽, 「애초에 가르칠 수 없는 기술」 중에서

나도 책 읽기를 할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 관련되어 떠오르는 생각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적어놓는다. 노란색 형광펜으로 죽죽 밑줄을 그어놓기도 하고 귀퉁이를 접어두기도 한다. 다음에 책을 다시 펼쳤을 때 쉽게 찾기 위해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인용하고 싶은 대목은 바로 컴퓨터에 저장해둔다. 저장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직접 인용할 수 있는 글은 주석을 달 수 있도록 저장하고, 내용을 윤색하거나 나만의 언어로 만들어 재사용해야 할 때는 다른 폴더에 넣어둔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나만의 글을 다시 써본다.
― 123~124쪽, 「많이 읽어라」 중에서

묘사는 사진을 찍듯이 드러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고, 있는 그대로를 그림 그리듯이 표현할 수도 있다. 수사법을 동원해 좀 더 그럴듯하게 비유하며 쉽게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묘사할 수도 있다. 묘사의 정도에 따라 맛깔스러운 글이 되기도 하고 조잡스러운 글이 되기도 한다. 파닥파닥 살아 있는 글이 되거나 마구잡이로 갖다 붙인 까마귀의 깃털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글쓰기에서 묘사는 중요하다.
― 186쪽, 「그림처럼 생생하게 보여줘라」 중에서

출판사 문을 통과하려면 첫째는 원고가 좋아야 한다. 두 번째는 저자의 인지도다. 원고는 이미 완성되었으니 저자인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자신을 출판사에 알리려면 프로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프로필은 이력서를 쓰듯 경력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부여해 자신이 쓴 원고와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저자의 프로필만 봐도 원고 전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수많은 경력에서 취사선택하여 원고 성격과 어울리고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의 삶에 스토리를 부여해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출판사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기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야 한다.
― 234~235쪽, 「출판사에 프러포즈하기」 중에서

 


3. 저자 소개


임재성
더 이상 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신념으로 안정적인 삶의 궤도를 과감히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야심 차게 출발한 첫 직장 POSCO에서 3년 만에 사표를 던진 후, 지금은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비전을 제시하며 삶의 변화를 이끄는 동기부여가로 활약하고 있다. 나아가 글쓰기로 삶의 변화를 모색하도록 돕는 작가이자 강연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결교육문화원을 설립해 폭넓은 분야의 독서를 바탕으로 청소년 미래자서전 쓰기와 성인 자서전 및 책 쓰기 컨설팅을 하고 있다. 오늘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 강연과 집필에 매진하며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저서로는 인생 로드맵을 설정해 글쓰기로 인생을 설계하는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라》, 흔들리는 이십대가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을 엮어낸 《스무 살,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명언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명언으로 리드하라》, 고사성어 속 꿈과 성공 이야기를 엮어낸 《천재보다 꿈꾸는 청소년이 성공한다》, 인생 길 중간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들을 돕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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