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배 (장충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에 학부모감독으로 오신 어머님 한 분이 시험 감독 중 교실 뒤편에서 아이들 문제 푸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고 불쌍해서 눈물이 나시더라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머님 말씀이 중학교 생활 마지막 시험이라 눈물이 났고 수학문제 푸는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입시를 위해 지금 보다 떠 공부에 스트레스 받을 아이들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고 한다. 저렇게 문제 풀고 답을 맞혀서 아이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 무얼까. 지금 아이들이 푸는 문제가 성인이 되어서 얼마나 활용될 것인가를 생각하니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공부만 잘하길 바랐던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이번 주는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교사나 아이들에게 쉼과 자기계발의 기간이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 겨울방학이 되면 새학년에서 배울 주요 과목들을 방학 며칠 전부터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제대로 생활계획표 대로 실행에 옮겨 본적은 한 번도 없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만큼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너무 많이 하려는 욕심이 과하면 거의 실패하고 만다.

 

겨울방학은 상급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미래 학습해야 한다. 기나긴 겨울 방학 동안 효율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방학이라고 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좋지 않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관리 하며 살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시간에 끌려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자신의 수준과 유형에 맞는 계획표를 작성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스스로의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주요과목과 부족한 과목을 중점적으로 학습한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고 개념노트를 만들어서 요점을 기록하여 암기보다 이해위주의 학습을 해야 한다. 수학, 영여, 국어, 독서 등 시간 배분을 절절히 하여 지치지 않고 몰입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공부는 짧은 시간으로 나누어서 자주 한다. 몰입할 수 있는 시간만큼 공부를 하고 쉬어줘야 한다. 두세 시간 연속으로 공부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짧게 나누어서 장기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한 과목 분량을 끝내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자. 아이젠하워 미국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 내가 발견한 유일한 방법은 일정 시간 안에 한 가지 일을 완성하는 일입니다.”라고 했다. 공부뿐만 아니라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한 가지 일을 끝낸 후에 다른 일을 실행하는 습관을 기르자.

 

다섯째,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공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공부하는 공간은 책상, 의자, 교과서, 문제집, 필기도구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은 전원을 완전히 끄자.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전자기기를 멀리 하자. 최적의 환경이 학습에 몰입하게 한다.

 

여섯째, 매일 제대로 실천했는지 점검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간단하게 하루의 생활을 점검하자. 공부뿐만 아니라 하루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들을 잘 추진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이런 점검 과정은 스스로 얼마만큼 계획대로 실천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는 “어떤 분야에서든 유능해지고 성공하기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타고난 천성과 공부 그리고 부단한 노력이 그것이다.”라고 했다. 공부는 목표를 가지고 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수년간 어려서부터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겨울방학기간 중 공부는 매우 중요하다. 상급학교와 상급 학년으로 배움 활동하는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장래 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공부를 하자. 부모님이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해야 성적이 향상되고 공부하는 기쁜 맛을 느낄 수 있다. 공부의 기쁨은 매일 매일 실천하는 스스로 학습 활동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방학은 노는 날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준비 하는 시기이다. 하루 24시간을 모두 공부할 수는 없다. 부족한 과목과 진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하자.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매일 실천하는 꾸준함이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방학.

즐겁고 효율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기주도학습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에 옮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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