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성(작가 겸 군선교사)

투자 강의가 있기에 다녀왔다. “투자는 힘센 자가 이기는 싸움이다. 늘 힘센 놈을 살펴라. 나비가 천리를 가려면 천리마를 타라. 실력도 없이 싸우면 죽음이다.”라고 이제성 강사는 말한다. 인생은 기나긴 전투라지만 투자 또한 전투이구나. 가장 와 닿은 말은 “사전에 실력을 준비하지 않고 투자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 본인이 주식투자에 실패경험을 이야기하는데 내 과거가 오버랩 되었다. 주식투자 붐이 일어나던 때 ‘묻지마 투자’로 낭패를 본 기억이다. 지피지기는 모든 일에 기본이다. IMF 힘들었던 시절, 재정의 위기에서 탈출한 것은 평소 대출업무와 관련하여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재정 관리를 하고 투자를 할 것인가?

 

우선 자기계발서나 재테크관련 책을 보고 세미나도 다니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인맥관리도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계발서를 폄하하기도 하지만 내 삶을 변화시킨 것 중 하나는, 박사논문이 아니라 자기 경영과 인간심리의 결정체인 자기계발서이다. 그 속에 저자 인생의 흥망성쇠가 담겨져 있기에 겸손히 취사선택하면서 내 역량에 맞는 천리마를 타면 된다.

 

재테크의 기본은 ‘언제나 수입 범위 내에서 지출을 하고, 일부는 저축을 한다’는 단순한 원칙이다. 병사들에게 재정관리 교육 시, 지금부터 수입의 10%이상을 매달 저축하는 꿈통장을 만들어서 60세 이후에 인출하라고 한다. 그리하면 100세 시대에 노후가 행복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20대에는 시간과 복리와 기회라는 엄청난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다” 빌 게이츠의 말이다.

 

돈은 땀의 결정체이기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만물은 존귀하게 여기면 내게 귀중한 것을 선사한다. ‘돈은 나만 보면 피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언제나 ‘된다’는 긍정과 풍부의식 속에 살면 사람들은 내게 모여든다. 돈은 내 실력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얻는 정보로 벌게 되어있더라.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현직에 있을 때는 업무에 치중하고 마음도 바쁘기에 소비개념이 희박했다. 퇴직 후 백화점 세일 때 가보니 싸고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예전에는 스마트폰, 명품, 자가용, 외식문화 없이도 살았다. 지금도 알부자들은 검소하며 주변에 신경 안 쓴다. 한번 산 물품은 오래 사용해야 한다. 버리면 처리하느냐 지구환경이 오염된다는 사회적, 공익적 사고 정도는 해야 ‘讀한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에게 힘을 빌리는 것이다. 특히 남자들은 자존심과 허풍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고 크게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에게 물어보자. 내 책 부제목처럼 三問, 三思, 一行이 인생길에서 중요하다. 세 번만 묻겠는가. 수십 번을 물으면서 가야할 길이 있다. 전문가에게는 전체와 미래를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잘못한 선택이 평생 발목을 잡는 투자도 있다.

 

결론은 인문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타인에게만 의지할 수가 있나. 《생각하는 인문학》에서 이지성작가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이라 불리는 퀸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그들은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그들은 치열하게 철학고전 독서로 단련된 철학적 두뇌로 투자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하여간 부자나 지도자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을 보니 맞는 말 같다.

(전문가 아니더라도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으나 시장은 그리 호락하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탐욕과 공포를 이기면 된다’는 말이 있다. 인간내면을 조절하고 극복할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않겠는가. 정답 없는 투자 이야기,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으니 하늘의 도움도 필요한 것 같다. 자기 처지에 맞게 성실하게 사노라면 기회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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