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는 발언으로 양대 교원단체들의 비판성명에 이어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하루도 안돼 3만명 넘는 동의를 얻으면서 거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청원인은 "이같은 발언은 교육 현장 구성원을 편가르기 하고 코로나19로 긴급돌봄과 학교 출근 및 재택근무를 통해 일하고 있는 교사들의 인권침해, 교권침해에 해당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양대 교원단체는 규탄 성명을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성명에서 "조 교육감은 전국 교원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공분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전국 교육자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졸지에 교원들이 국민들 앞에 놀고먹는 집단,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라며 "교원의 사기를 높여주지는 못할망정 명예를 훼손하고 학교사회를 편 가르기 해 싸움 붙이는 꼴사나운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교육수장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도 성명을 내고 "서울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그룹'이 교사를 지칭한 것임을 '직감한' 전국의 교사들은 분노하고 있다"라며 "과중한 행정 업무, 도를 넘는 악성 민원, 교사 홀대에 이어 교사 혐오까지, 서울교육의 수장이라면 교사를 '일 안하고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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